제롬 파월 FOMC 빅스텝 금리인상 페드워치

10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보고서 공포 속에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이 시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버게이트 청산 소식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폭락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주 만에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어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그러나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노동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면서 3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종전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통상 미국에서는 30만 명 수준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평균 수준으로 보고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중요한 미국의 2월 고용상황 보고서는 한국 시간 10일 밤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지난달 일자리가 20만 개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증시에서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51만7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다. 고용보고서상 신규 일자리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3월 연준의 더 큰 폭의 금리인상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려면 고용 시장이 먼저 둔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업이 증가하고 소비가 줄면 물가도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고용상황은 신규 고용이 매달 20만 명을 넘어서고,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3.4% 수준이다.1969년 이후 54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연설에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관심은 온통 고용지표로 돌아섰다. 국채금리는 소강 보합 상태이다,
뉴욕증시 상장업체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가는 회사가 미국 증권 당국의 막판 질의로 인해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던 2022년 연말 결산보고서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가상화폐 은행인 자회사 실버게이트 은행의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하기로 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약보합권이다.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민간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9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06포인트(0.18%) 하락한 32,79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4포인트(0.14%) 오른 3,992.0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67포인트(0.40%) 상승한 11,576.00으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투자 분위기가 싸했다. 파월 의장은 3월 회의 전까지 나올 지표로 이날 발표된 채용공고와 주 후반 나오는 고용보고서,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언급하며 "만약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보장하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ADP 연구소가 발표한 미국의 2월 민간 고용은 24만2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0만5000명을 웃돌았다. 지난 1월 수치도 10만6000명에서 11만9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임금 상승률은 연율 7.2%로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ADP 고용은 10일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의 사전 가늠자로 여겨져 왔으나 노동부 고용과 편차가 크다는 점에서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1월 채용공고는 1080만 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1120만 건에서 감소했다. 채용공고는 지난해 3월 역대 최대인 1200만 건에서 줄었지만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의 700만 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현재 실업자 570만 명의 두 배 수준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