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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크레디트스위스(CS) "부활"" ECB 빅스텝 금리인상 SVB 발작

국채금리 달러환율 암호화폐 국제유가 FOMC "금리 동결" 기대

김대호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3-03-17 00:00

ECB 통화정책회의  이미지 확대보기
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충격이 그간 경영난을 겪어온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로 밀어닥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소은행인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 이후 미 당국이 이들 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호해 주기로 하는 등 진화에 나서면서 다소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이들 은행보다 훨씬 큰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이 위기에 빠지면서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휘청하고 있다. SVB 파산으로 한동안 휘청했던 뉴욕증시에는 또다시 크레트스위스은행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023년 3월16일= 실업보험 청구자 수,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수출입물가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페덱스, 달러 제너럴 실적QKFVY
3월17일= 산업생산,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뉴욕증시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보다 SVB 파산의 충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스는 이번 주 들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골드만삭스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Fed가 긴축을 이어가면 미국 은행업계의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 SVB 파산에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보유했던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등에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Fed가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아직 계속되는 상태라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크레디트스위스와 SVB 상황이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SVB 붕괴 이후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감이 부각되면서 주식 투매도 심해졌다.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마르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보유자산의 평가가치가 하락하는 등 이들 은행이 직면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무너질 경우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CS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 낙폭이 줄었다. 스위스 당국은 CS는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미국 특정 은행들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이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CS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은행권의 부진이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65.65달러까지 밀렸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이날 은행권의 예금인출 사태를 지적하며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내린 1.2%로 조정했다.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자금인출 등으로 은행의 대출기준이 강화되면 총수요에 부담을 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줄어든 6979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수정치인 3.2%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4.6으로 전월의 -5.8보다 더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7.8보다 부진한 것으로 수치가 마이너스대이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2.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7.6%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의 30.6%에서 증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포인트(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장중 전해진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강화 조치 소식에 불안이 잦아들면서 낙폭을 줄이는 등 안정을 찾았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81포인트(0.08%) 내린 2,377.91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8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70%)는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5%)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케미칼(11.83%), LG에너지솔루션[373220](1.9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4%), LG화학[051910](1.25%), 카카오[035720](1.01%) 등은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2.05%), POSCO홀딩스[005490](-1.0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1포인트(0.10%) 오른 781.98로 장을 종료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추가 지분 확보로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9.98%)를 비롯해 엘앤에프[066970](5.62%), 셀트리온제약[068760](1.77%) 등은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3.15%), 에코프로[086520](-2.23%), 스튜디오드래곤[253450](-2.07%) 등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금융위기 때마다 비트코인이 대체자산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급등세를 재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에도 2만4500달러를 유지하며 비교적 평온한 상태다. 전날 유럽증시가 3% 이상 내릴 때 오히려 2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하기도 했다. SVB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난 10일에도 크게 올랐다. 2013년에도 비트코인이 키프로스 사태를 겪으면서 연초 10달러대였던 가격이 연말께 1100달러대로 치솟았다. 키프로스는 금융위기로 기존 화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들며 가격이 폭등했다. 당시 키프로스에는 비트코인 자동 입출금기까지 등장했다. 2016년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사태를 겪으면서 기존 금융권이 혼란에 휩싸였지만 비트코인은 연초 400달러대에서 연말 900달러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폭등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영국 국민투표가 유로존 탈퇴로 결정된 직후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해 말 전 고점 수준까지 치솟았다. 2017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위협하면서 발언한 ‘화염과 분노’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비트코인 폭등세의 시발점이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및 지역은행들의 주가 급락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마저 고객자금 유출로 위기설이 돌면서 국민연금이 리스크 관리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CS는 스위스에 상장된 기업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3F 보고서를 공시하듯 매 분기 보유 현황이 공개되진 않는다. 과거 해외주식군 내 보유 비중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의 CS 익스포저는 3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개별 종목의 보유 현황을 1년에 한 차례 전년도 연말 기준으로 공시한다. 미국 주식은 미국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면 분기별 보유 현황(13F 보고서)을 공시하는 게 의무이기 때문에 국민연금도 직접 투자 내역만 공개할 뿐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말 기준 해외주식 보유 내역까지 공개하고 있어 작년 말 CS 보유 내역은 알기 어렵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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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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