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한 고객들을 위한 중견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이 미국 은행 시스템의 위험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 은행을 살리기 위해 다시 한 번 미국 정부가 개입한 것은 놀라운 일처럼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은 미국의 가장 큰 은행들을 포함한 11개의 경쟁 은행으로부터 현금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정부 주도의 구제금융은 구제금융이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은행에 고객 인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 지난 주 동안 업계를 뒤흔든 혼란을 견딜 수 있다고 확신시키는 것이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워싱턴 정책 분석가인 에드 밀스는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퍼스트 리퍼블릭과 파산한 SVB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했다. 이 은행은 자금력이 풍부한 고객층을 보유한 또 다른 중견 은행이다.
보스턴 대학의 법학 교수인 패트리샤 맥코이는 "예금주들은 방아쇠를 당기기 쉽다. 그들은 정교하고, 다른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금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예금의 약 3분의 2가 보험에 들어 있지 않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이 보유한 무보험율 94%에 크게 못 미치지만, S&P글로벌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 역시 지난해 말 111%의 이례적으로 높은 예대율을 기록했다. 당연히 이는 예금보다 더 많은 돈을 대출했다는 의미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