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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22조 6500억 원 '휴지조각'...국민연금 피해 규모는

스위스금융감독청, UBS의 CS 인수 과정에서 채권 '완전한 대손상각' 발표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3-03-20 06:42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로이터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CS의 채권 173억 달러(160억 스위스프랑, 약 22조 6543억 원)에 대해 대손상각(write-down)을 한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CS의 티어 1(tier 1) 채권에 대한 ‘완전한 대손상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스위스금융감독청(FINMA)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UBS의 CS 인수 총액은 32억 3000만 달러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이었다.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 총액은 약 80억 달러다.
문제는 CS의 채권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럽의 2750억 달러에 달하는 조건부자본증권(AT1, Additional Tier1)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대손상각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7년 스페인 포플라르 (Banco Popular SA) 은행 채권 144억 달러가 대손상각 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채권자들은 CS의 주주는 보호하면서 채권 소유자가 희생양이 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대손상각은 특정 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할 때 이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청구권이 소멸하거나 채무자의 파산, 사업 폐지, 사망, 행방불명 등으로 인해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을 때 자산가치가 없는 부실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에 따라 유럽 채권 시장에서 무려 22조 원 이상의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도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크레디트스위스 주식과 채권을 약 4000억원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간 크레디트스위스 주식이 8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주식 손실액이 약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 주식 2755억원을 보유했다. 지분율은 0.9%이고, 투자자산군 에서 비중은 0.11%다. 국민연금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도 1259억원을 투자했다. 총 28개 CS회사채를 보유 중이고, 가장 규모가 큰 것은 2026년 4월 만기 채권으로 237억원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AT1 채권의 주요 보유자 중에는 핌코, 블루베이 펀드 매니지먼트 등이 포함돼 있다.

CS 사태로 인해 미국 채권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미국 채권 시장 변동성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 미국 채권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MOVE 지수는 지난 15일 198.71로 치솟은 후 17일 180대를 기록했다. MOVE 지수 수치는 지난 13일 173대로 올라섰고, 그 이후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 시장 변동성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본격적으로 올라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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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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