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내내 일본의 명목 임금은 2.1% 증가했다. 이는 1991년 4.4%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연간 인상률이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다가오는 회계연도에 평균 3.8%의 임금 인상에 동의했으며, 이는 일본 직원들에게 약 30년 만에 가장 큰 임금 인상이다.
일본 노조총연맹 렌고에 따르면 노조 산하 805개 노조를 대상으로 사전에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인상률은 1만1844엔(90.21달러)이었다. 조사 방식의 변화로 인해 2013년 이전의 과거 데이터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평균 3% 이상의 급여 인상이 달성되었다.
노조에서는 “근로자들이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계속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 인상 요청에 기업들이 임금 인상 요구를 전액 수용했거나 초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은 정부와 회담을 마치고 상당한 급여 인상에 동의했다. 다만, 중소기업 협상은 4월에서 6월에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두고봐야 최종적인 인상률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급여 인상이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있다.
임금 수준은 통상 소비자 지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임금이 꾸준히 상승하면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지출할 재량 소득이 늘어난다. 임금이 정체 또는 하락하면 선택적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선순환 경제 순환 핵심은 임금 상승에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를 보면 그간 일본 기업들은 이익을 창출한 다음 근로자에게 적절하게 이윤을 분배하지 않았다.
연간 3% 이상의 임금 인상은 기시다 정권의 핵심 목표다. 2021년 말에 취임한 총리는 임금 인상이 일본 경제 성장의 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