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이틀째 핵무기 압박을 가하고 나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강행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이 허풍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을 가할 때 허풍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벨라루스로 전술핵을 옮기는 문제에 있어서는 허풍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구(舊) 소련의 일부였던 벨라루스의 러시아 합병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영TV 러시아24와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했다"며 "핵비확산 합의를 어기지 않으면서 미국과 똑같이 하기로 벨라루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배치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통제권을 벨라루스에 넘기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서방은 즉각 반발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의 핵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규탄했고, 호세프 보렐 유렵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이며 유럽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 방침을 거듭 밝히며 핵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지원받은 탱크로 군 화력을 끌어올리며 봄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영국의 챌린저 탱크, 독일의 마더 장갑차, 미국의 쿠거 장갑 트럭과 스트라이커 장갑 병력 수송차 등 우리 군에 제공된 새로운 지원품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2 A6 전차 18대, 영국은 챌린저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무장해 올 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과 영국에서 속속 도착한 전차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화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챌린저2 전차도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