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악관은 협상이 생산적이라면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단언했고, 공화당 측도 진전을 언급해 막판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이르면 연방정부가 내달 1일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공화당은 연방정부의 예산 지출을 대폭 삭감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부채한도 상향과 연계하고 있다.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무조건 상향되어야 하며 예산에 대해서도 공화당이 지나치게 깎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 합의로,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며 "의회는 지금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의회 지도자는 디폴트가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디폴트 방지는 논쟁거리가 아니며,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경제를 위한 매우 다른 두 가지 재정적 비전인 예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 경고 속에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 혼조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중이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의 상황과 그에 따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 경고 그리고 엔비이아의 주가 급등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의 당파적 행보로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이 방해받고 있다며 미국이 채무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의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트' 이전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 증가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 분기인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인 2.6%보다는 낮아졌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2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 예상치 24만5천명보다 적었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전월에는 -0.37을 기록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부채한도에 정체된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는 모두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하락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