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세계 경제 "기축통화"로서의 지속적인 지위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세계적인 영향력은 몇 가지 비경제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5일(목) 전했다.
이제 세계 각국은 다자주의와 그에 기반한 프레임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더 협력하거나 아니면 개별 국가 차원에서 더 큰 위험 완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경제적 디커플링을 수용하는 두 가지 현저하게 다른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은 달러를 교환 수단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채택함으로써 미국에 1960년대에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과도한 특권"이라고 한 유명한 묘사처럼 자국 통화를 다른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로 교환하는 동시에 저비용 금융 풀에 접근할 수 있는 더 큰 파워를 즐기는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상당한 효율성 향상을 달성하게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달러의 지배력을 흔들었지만, 그들은 "가장 깨끗한 더러운 셔츠 증후군(cleanest dirty shirt syndrome)"으로 묘사될 수 있는 것 때문에 근본적으로 달러를 훼손하지 않았다. 즉, 달러는 순수한 기축통화가 아닐 수 있지만 여전히 이 역할을 위해 다른 어떤 통화보다 깨끗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잘못 처리하고 경제 및 비즈니스 전략에서 탄력성이 강조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달러를 노골적으로 대체하려고 하기보다는 이제 세계의 무역 및 결제 시스템에서 달러를 둘러싸고 새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려는 노력이 한 단계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새로운 지역 및 글로벌 기관 설립을 위해 경제적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양자 결제 및 대출 협정에서 자국 통화의 사용을 확대하며,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개혁하는 등 이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는 중국만의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력한 대러 제재는 달러를 우회하는 협정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더 많은 국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국가들은 러시아가 번거롭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으로 무역 방향을 조정하고 수출입 거래에서 달러를 대체하는 방안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직면하여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본질적으로 두 가지 옵션을 갖고 있다. 그들은 골드만삭스의 재러드 코언이 "지정학적 경합 국가(스윙 스테이트)"라고 부르는 곳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는 포괄적인 방식으로 다자주의를 개혁하기 위해 다 함께 작업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IMF와 세계은행의 거버넌스, 대표성 및 운영의 현대화가 포함될 수 있다.
아니면 위험을 적절하게 제거하는 데 필요한 디커플링 관련 단기 비용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G7 정상회의에서 지난 주말 제안된 "디커플링이 아닌 위험 제거"라는 개념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행 가능한 새로운 균형보다는 불안정한 중간 지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관점에서 강력한 통치기반 시스템이 지지하는 보다 포괄적인 다자주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대안에 비해 더 큰 이익을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요소가 더 이상 무역과 국제금융 과정을 주도하는 데 있어 통제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와 국가 안보, 정치, 지정학 등이 연결된 관계 사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그것은 이제 국제 공급망과 초국경 결제 시스템 사이 위험요인 제거와 디커플링 모두를 촉진하고 있다. 새로운 큰 노력이 없다면 약화된 다자간 시스템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