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나포한 이후 텍사스 해안에 정박해 있는 이란 유조선에서 곧 원유 하역을 시작할 것이라고 야후 파이낸스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의 핵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 논의를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이란의 여러 해상 사건 중 하나인 수에즈 라잔호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트랜스폰더 위치 데이터와 위성 사진에 따르면 수에즈 라잔(Suez Rajan)호는 지난달 29일 갤버스턴 앞바다에 도착해 텍사스주 항구와 약 70마일 떨어진 곳에 정박했다.
수에즈 라잔호는 지난해 싱가포르 인근의 다른 선박으로부터 이란산 석유를 탑재했다는 혐의로 조사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사법부는 수에즈 라잔호와 관련된 최소 1개 기업의 협조 하에 법원 명령에 따라 수에즈 라잔호를 나포했다.
미국 당국은 4월에 해당 유조선을 압류했고, 이로 인해 이란도 미국 에너지 회사 셰브론의 쿠웨이트 원유를 싣고 있던 어드밴티지 스위트호를 압류했다.
수에즈 라잔호는 약 80만 배럴, 5600만 달러(약 723억1840만 원) 규모의 석유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선급협회(ABS)는 수에즈 라잔호가 미국 재무부로부터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허가를 취득했고, 미국 재무부는 수에즈 라잔호가 텍사스주에 도착한 뒤 유조선에 올라 안전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수에즈 라잔호는 앞으로 며칠 내 갤버스턴 항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 전 관리는 “수에즈 라잔호에 있는 석유가 아직 매각되지 않았으면 미국 당국은 석유를 매각하고 조달한 자금은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국가가 후원한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란은 미국의 석유 주요 수입원이었으나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수십년 동안의 관계 악화로 인해 이란 석유 수입을 중단했다.
이후 미국이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