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13일 하원의 관련 상임위원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매카시 의장은 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수개월간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 즉 부패 문화에 대한 심각하고 믿을만한 혐의를 밝혀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탄핵 조사(impeachment inquiry)는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조사다. 미국 헌법 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하원의 탄핵 소추안 가결과 상원에서의 탄핵 재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탄핵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해왔다. 공화당은 또 국세청(IRS) 내부고발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바이든 정부가 헌터의 탈세 문제 관련 기소를 막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거론해왔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의회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 자신이 아는 내용에 대해 미국인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주장하고서 "미국인들은 공직이 판매 대상이 아니며 연방정부가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가족의 행위를 덮는 데 이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의 감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세입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백악관이 탄핵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해온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 담당 대변인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하원 공화당은 대통령을 9개월간 조사해왔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인 정치"라고 비판했다.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당 주도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경우 이탈표가 없으면 가결처리할 수 있다. 상원의 경우에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탄핵소추가 승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 이벤트 속에 하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화폐는 FTX 강제매각 으로 흔들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5를 출시했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번 신규 아이폰 출시가 악화한 투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오라클과 아마존 그리고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여 주가에 부담이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경기 회복세를 이유로 전달과 같은 수준인 각각 244만배럴, 225만배럴 증가로 유지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대홍수로 동부 지역 4곳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데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강화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달러(1.78%)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13거래일 중에서 11거래일 동안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