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가상 암호화폐 비상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월 동결 이후 3개월만이자 FOMC 회차로는 2회만에 이뤄진 동결이다.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최대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이같은 결정에 뉴욕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가상 암호화폐 등도 비상이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새로운 정책 성명서를 공개했다. 또 경제전망과 점도표(금리전망표)도 업데이트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한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1980년대 초 이후 최고로 치솟으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2022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6월 연준은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했지만 당시 업데이트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됐다. 연준은 점도표 전망대로 7월 첫번째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7월 이후 나온 지표들은 다소 엇갈리지만 일단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은 건너뛰었다. 그러나 연준이 마지막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았다는 매파적 뉘앙스는 지속됐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놓은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5.5~5.7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5.25~5.5%보다 0.25%포인트(p) 더 높은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압박이 다시 인플레이션 상승위험을 가하는 분위기다. 브렌트유는 3월 저점 대비 30% 넘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향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핵심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항공료와 화물 가격이 상승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점도표 중간값 전망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타미라오스 기자는 이번에는 더 적은 수의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미라오스 기자는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향후 몇달간의 강한 소비지출이나 기업투자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인지와 만약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계속해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올가을 금리 인상 종료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연준 통화정책 담당 국장을 지낸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FOMC 위원들이 한 번의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가 (상황이 바뀌면) 이에 맞서는 것이 추가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미라오스 기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FOMC 위원들이 금리를 너무 적게 인상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견고해지는 것을 더 우려했다면 최근에는 이 중 일부가 과도한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게 심각한 경기둔화를 유발할 위험성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여부를 놓고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미라오스 기자는 이 같은 변화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와 덜 과열된 노동시장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뤄진 이례적일 정도로 빠른 금리 인상은 향후 몇 달간 경제 수요를 위축할 것으로 예상됐다고도 덧붙였다.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 타미라오스 기자는 FOMC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다소 덜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지난 6월보다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더 적게 전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위원들은 지난 6월 중간값 전망을 통해 내년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한 4.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경계감 속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오른 1,33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장 대비 0.3원 내린 1,328.2원에 개장한 뒤 1,326.5∼1,330.9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11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연준이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할지에 쏠려 있다.
미국의 금융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최고 결정권자는 연방법상 페드(Fed)로 불리는 연준의 총책임자 즉 연준 의장이다. 연준 의장은 금리와 통화량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 의장도 겸하고 있다. 지금 연준 의장은 제롬 파월이다. 금리에 민감한 뉴욕증시가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제롬 파월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먼저 알 수 있다면 뉴욕증시에서는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뉴욕 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시장도 제롬 파월의 말 한마디에 요동을 친다. 그야말로 금융 통화정책에 관한 한 연준 의장이 무소불위의 최고 권력인 것이다. 미국에서도 백악관도 연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못한다. 중앙은행의 독립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 우리가 연준 의장을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미국 뉴욕증시에는 이 경제 대통령보다 더 센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월스트랏 저널의 연준 출입 기자인 닉 티모라오스(Nick Timiraos)이다. 티모라오스는 2006년에 월스트릿 저널에 입사해 백악관 재무부 연준 등을 출입하면서 경제정책과 통화 금융 이슈를 다루어왔다. 코로나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정책적 처방을 다룬 유명한 책 "조1000조 구제금융'의 저자이기도 하다. 영문제목은 "Trillion Dollar Triage"이다.
티모라오스는 오랫동안 금융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요소 요소에 많은 정보 소스를 두고 있다. 백악관 재무부 연준은 물론이고 투자은행과 대형 기업의 최고 실젹자들과 바로 통한다. 제롬파월이 금리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사전에 반드시 티모라오스 기자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티모라오스 기자로 부터 백악관이나 금융계의 의사를 청취하기도 한다.
연준은 FOMC를 열 때마다 그 전 전주 토요일부터 회의 결정문을 발표할 때까지 12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블랙 아웃기간에 돌입한다. 연준 관계자 들의 말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일을 미연에 막자는 취지에서 제롬파월 의장은 물론 연준의 어느 누구도 통화 정책에 관해 일체 공개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블랙아웃 기간에 시장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그 때는 티모라오스 기자를 이용한다. 티모라오스 기자에게 연준의 입장을 흘리고 이를 월스티릿보도를 통해 뉴욕증시에 알리는 것이다. 티모라오스가 연준의 비 공식 대변인으로서 연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블랙아웃기간 동안 티모라오스 기자의 월스트릿 저널 글은 바로 제롬파월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티모라우스는 뉴욕증시의 시장의 목소리를 연준에 전하는 대변자의 역할도 하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티모라오스를 제롬파월 못지않은 금융통화정책의 실세로 보고 있는 것이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월스트릿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협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연준 인사들은 금리를 적게 인상하는 것보다 과도하게 인상하는 편이 낫다는 점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나 지금은 금리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닥치고 식의 무조건 금리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예고이다. 티모라오스 기자는 인플레 속도가 느려지고 노동시장도 과열이 일부 진정되면서 일부 연준 인사들의 그들의 시선을 경기 침체와 금융 혼란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침체와 금융혼란에 방점을 둔다는 것은 웬만하면 더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신호이다. 금리 동결은 물론이고 금리인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연준 의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티모라오스는 9월에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문제는 9월 이후 이다. 연준은 9월 FOMC 회의 이후 발표에서 추가 인상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 점에 대해 티모라오스 기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추가 긴축 발언에서 'would' 가 사라지고 'could'가 새로 등장한 대목을 주목했다. 'would'에 비해 'could'는 추가긴축의 가능성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거시 경제 지표가 웬만큼 악화되지 않는 한 올해 중 더 이상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행연합회(ABA) 경제자문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하는 대신 경제성장이 현저하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ABA 자문위원회에는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의 이코노미스트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전망은 연준에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이 위원회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약 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행연합회(ABA) 경제자문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개 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로 1% 미만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8월의 3.8%에서 내년 말 4.4%로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3.2%에서 2.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50% 내외로 예측됐다. 모쿠타 위원장은 "연착륙 가능성이 단기간 극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 위원회의 컨센서스"라며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보여준 이러한 놀라운 경제의 회복력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에는 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보다는 경기위축이 더 우려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이 났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다.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인 만큼 수시로 상황이 변할 수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파국으로 치닫거나 물가가 폭발적으로 더 오르면 금리 정책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거시경제조건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이다. 연준 비공식 대변인 티모라오스 기자의 지적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이 변할 때는 그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선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