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HBO 드라마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과 '라스트 오브 어스'가 국내 OTT 서비스와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콘텐츠 개별 공급 협상인지 서비스 진출 협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경우 티빙과 함께 국내 시장 출시를 확정지은 바 있다. 이 같은 시도는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과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모기업 바이아컴CBS가 콘텐츠 협력을 맺으면서 이뤄졌다. HBO맥스 역시 이 같은 전략을 취할 거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그동안 HBO맥스는 늦어도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됐다. 이를 위해 웨이브와 왓챠 등에서 서비스 중인 HBO 인기 드라마들이 대부분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계약 연장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최근 재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HBO맥스가 이처럼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은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고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드라마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IP를 등에 업고 국내에 진출했으나 오류가 많은 번역과 불편한 UI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손을 잡았고 스타트업인 왓챠는 글로벌 OTT와 손 잡을 규모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티빙과 한국 OTT 양대산맥인 웨이브가 HBO맥스를 등에 업을 경우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티빙과 웨이브가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HBO맥스는 모기업의 구성회사인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와 미국 방송사 HBO, 디스커버리 채널의 주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는 DC코믹스의 주요 콘텐츠와 '해리포터', '터미네이터', '컨저링' 유니버스, '고질라'와 '킹콩'으로 대표되는 몬스터 유니버스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세계 최대 IP 공룡인 월트디즈니컴퍼니에 대적할만한 회사로 손꼽힌다.
여기에 '왕좌의 게임'과 '트루 디텍티브', '석세션', '유포리아', '웨스트월드', '뉴스룸', '더 와이어', '소프라노스', '체르노빌' 등 국내에도 팬이 많은 인기 드라마의 IP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HBO맥스는 국내 OTT와 협상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한 바 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웨이브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을 통해 공개됐으며 'DC 타이탄'은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 '스테이션 일레븐'과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은 왓챠에서, ‘러브 라이프’는 쿠팡플레이에서 서비스 중이다. 최근 HBO맥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해리포터 20주년: 리턴 투 호그와트'는 웨이브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HBO맥스의 여러 콘텐츠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지만,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는 여전히 많다.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이 제작에 참여한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나 DC코믹스의 인기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IP를 활용한 '피스메이커', 일본을 배경으로 한 갱스터 드라마 '도쿄 바이스' 등은 국내 팬들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