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전환 후 포스코그룹이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은 호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있는 하디 광구 개발 건이다. 포스코는 호주 광산기업 핸콕(Hancock)과 저탄소 철강 원료(HBI) 생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HoA(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12년 동안 중단됐던 호주 철광석 개발 사업의 재개를 알린 셈이다.
국면 전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중국·호주 간 무역분쟁으로 갈등을 빚게 되면서 이뤄졌다. 철광석 가격이 t(톤)당 150달러까지 오르면서 개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포스코는 핸콕에 사업 재개를 제안했고, 핸콕은 포스코의 제안을 수용했다. 양사는 호주 최대 단일 광산인 로이힐(Roy Hill)을 함께 개발한 인연이 있다. 로이힐 인근에 필바라 광산지대가 있다.
하디 광산의 매장량은 약 1억5000만t 수준으로, 연간 1000만t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연간 최대 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한 해 필요한 철광석의 8%에 해당하는 양이다. 향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한다. 포스코 측은 “올 연말까지 상세 검토를 진행한 뒤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 개발로 호주 해외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면 인도 해외 사업은 전력난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언론사 타임즈 나우(TIMES NOW)는 로이터 통신에서 분석·예측한 내용을 인용 보도하며 “인도의 석탄 재고량이 9년 동안 여름 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기 수요가 38년 내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는 석탄 의존도(전력 생산량 75%)가 높은 만큼 재고 부족은 전력난으로 이어진다.
마하라슈트라에는 포스코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가공공장이 있다. 이외 지역에도 델리(뉴델리), 아베다바드(구자라트), 첸나이(타밀나두) 가공공장이 가동 중이다. 인도 고급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 구자라트에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에게 현지의 전력난은 불편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공장 가동 및 사업 추진에 대한 차질 가능성에 ‘기우’라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에서 전력 감축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운영이 축소된 바는 없다”는 것.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엔 “현지 정부, 대사관, 관공서 등에 협조를 요청해 면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