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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RE100 속속 참여…삼성전자도 검토중

화석연료 사용량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 압박
화석연료 사용량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 압박
친환경 추세 대응, SK·LG·현대차 등 이미 참여

정진주 기자

기사입력 : 2022-05-18 09:43

국내 기업들이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리기 위한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인 'RE100'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오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국제적 프로젝트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된 후 애플, TSMC, 인텔 등 글로벌 기업 350여 곳이 동참하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에는 SK그룹 계열사 8곳(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 2020년 11월 초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고려아연 등과 함께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4곳(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참여에 비중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비용과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RE100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최근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리스크'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탄소중립 일정을 따르려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2.4% 늘어난 1253만t을 배출했다. 이에 탄소 저감 시대에 역주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룹 차원의 탄소 배출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애플과 같은 주요 거래 업체가 반도체를 재생에너지로 생산되길 원하고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에너지·환경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는 삼성전자가 RE100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2030년 매출이 전망치 대비 약 23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4대 계열사도 RE100 대응을 위한 협업체계를 갖췄다. RE100 참여를 통해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오창 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쳐


LG에너지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해 오창 공장 포함해 세계 생산 공장, 본사 및 연구소 등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 모든 생산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충북 청주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에너지공사·제주특별자치도청·제주 동복마을'로부터 23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구매했다. REC는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증명서다. REC를 구매하면 친환경 전기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인증을 받을 수 있다.

REC 구매와 녹색프리미엄 제도 참여 등을 통해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50%까지 3배 이상 확대된다. 녹색 프리미엄 제도는 녹색요금제의 일종으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은 전기요금과 별도로 추가 요금을 납부한다.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E100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남동발전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E100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남동발전 홈페이지 캡쳐


LG화학은 지난달 국내 기업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한국남동발전과 삼천포태양광(10MW) 발전설비의 REC를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부터 2041년까지 연평균 9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돼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내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PPA 및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2030년 60%, 2050년 100% 전환율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선제적인 탈탄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친환경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재생에너지사용 확대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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