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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이 현실로?..글로벌 방산업체들, 위성요격 무기 경쟁 중

테슬라·아마존·원웹 등 인공위성 발사해 광대역 통신망 구축 중
지상 300km 고도에서 2만7000km/h 속도로 이동해 요격 어려워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2-06-12 13:29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인터넷 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있는 스페이스X. 사진=스페이스X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인터넷 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있는 스페이스X. 사진=스페이스X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이제는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요격하기 위한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통신망 구축에 나서면서 전쟁 이후 첫 번째 파괴목표가 되고 있는 통신망 파괴를 위해 위성요격 무기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안전한 세계재단(Secure World Foundation)은 지난 5월 '우주 안보에 대한 글로벌 대응 전략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위성요격 무기 체계에 대한 현황이 담겨 있다. 대기권 밖의 우주에서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에 대한 공격무기 개발이 글로벌 방산강국을 필두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위성요격과 위성공격 등 우주전쟁이 현실이 되고 있다.

위성요격 무기의 필요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통신망 구축 이후 불거졌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과정에서 스타링크를 통해 선보인 인공위성 광대역 통신망 구축에 성공했는데, 이것이 적대국인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통신망으로 분류된 것이다.

실제 러시아군이 휴대전와 인터넷 연결을 막기 위해 통신망을 파괴했지만, 광대역 통신망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은 여전히 원할한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인공위성을 통한 광대역 통신망은 여러 글로벌 업체들이 사업에 나서면서 향후 더 다양하고 세밀한 통신망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머스크의 스타링크 외에도 원웹, 아마존 등이 스타링크와 유사한 방식의 인공위성 광대역 통신망 구축에 나선 상태다.

결국 인공위성을 통한 광대역 통신망은 글로벌 군사강국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상대국의 입장에서 파괴되지 않는 적대국의 통신망은 그야말로 골칫덩이기 때문이다. 이에 군사강국들이 위성타격을 통한 통신망 타격 방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최근 비활성화된 인공위성을 더 높은 궤도로 밀어 올리는 기술을 시험했다. 우주쓰레기 제거를 위해서라는 게 정부 측의 공식 입장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이 실험은 위성 및 통신망을 조작·파괴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즉 중국 정부가 이미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비활성화하는 방법을 찾아 테스트했다는 게 항공우주산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 역시 국제우주정거장 주변의 위기 상황을 우려한 요격 무기를 시험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미 1985년부터 위성요격 무기체계 시험에 나서기도 했다.

SAF에 따르면 2007년 중국이 인공위성을 격추했으며, 미 해군은 2008년 자국의 정찰위성을 격추하기도 했다. 또 2010년 전후로 중국은 최소 7회의 위성요격 시험을 했으며, 러시아는 2014년 이후에만 14번의 요격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인도가 2019년에도 2번의 시험을 진행했다.

중국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지리홀딩스그룹은 지난 5월 중국 내 고정밀 내비게이션 기술을 위해 여러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사진=지리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지리홀딩스그룹은 지난 5월 중국 내 고정밀 내비게이션 기술을 위해 여러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사진=지리자동차


러시아는 현재 인공위성 요격 무기시스템을 'ASAT(Anti-SATellite weapon)'이라 분류하고 있다. 지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통상 고도 300km 안팎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게 목표다.

SWF에 따르면 인공위성 광대역 통신망을 무너뜨리려면 지구 대기권 저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을 파괴하면 된다. 모든 위성을 파괴하지 않고 몇 개만 파괴해도 수많은 잔해가 발생해 저궤도에 자리한 다른 위성들을 연쇄적으로 파괴시킬 수 있다.

게다가 광대역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저궤도 인공위성들은 지구에서 쏘아올리는 새로운 인공위성의 항로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중국 정부는 우주정거장 '천궁(Tianhe)'이 스타링크 위성으로 인해 몇 차례 회피기동을 해야 했다며 UN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목할 점은 인공위성의 속도다. 저궤도 인공위성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속도로 따지면 약 7.5km/s(2만7000km/h)에 달한다.


지상 300km에서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는 인공위성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위성요격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위성요격으로 폭발한 잔해들이다.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는 잔해들이 다른 인공위성에 부딪치게 되면 새로운 요격시스템에 적중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에 ASAT 실험은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구 대기권 밖에서 텅스텐 화살을 지구로 쏘아 큰 충격파를 발생시킨다는 개념의 인공위성 무기 '신의지팡이', 사진=콜오브듀티 게임 내 화면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지구 대기권 밖에서 텅스텐 화살을 지구로 쏘아 큰 충격파를 발생시킨다는 개념의 인공위성 무기 '신의지팡이', 사진=콜오브듀티 게임 내 화면 캡처


그러나 ASAT 실험에 나선 국가들은 요격을 당한 인공위성의 잔해들이 대기권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불타 없어지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인공위성 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위성요격 무기개발은 기술발전의 양면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편리함과 더 많은 기술개발을 위해 위성을 활용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반대로 전쟁 과정에서는 위협적인 기술이란 점 때문에 군사강국들의 요격시스템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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