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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주인과 신차로 '부활' 노린다

EY한영, 오후 3시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
KG vs. 쌍방울 경쟁, '스토킹 호스' 방식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6-24 16:43

사전계약 대수 1만2000대를 돌파하며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쌍용차 토레스.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사전계약 대수 1만2000대를 돌파하며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쌍용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인수제한서 제출기한이 24일 3시부로 마감됐다. 인수전은 KG그룹과 쌍방울 2파전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우선 매수권을 가진 KG그룹이 압수수색 등의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쌍방울을 제치고 쌍용차를 품에 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쌍용차는 새주인의 윤곽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차 등을 내놓으며 경영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이 오후 3시 인수 제안서 제출을 마감했다. 이번 경쟁에는 예상대로 쌍방울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는 입찰 서류를 검토한 후 다음 주 중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본계약은 이르면 7월초로 예정되어 있다.

쌍용차 인수합병(M&A)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매각 주체가 선정한 인수예정자가 가계약을 통해 우선 매수권을 갖는 가운데 공개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과 재차 인수가격을 경쟁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수 예정자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로 선정됐다. 지난달 18일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PE로 구성됐다.

쌍방울그룹이 주력계열사인 하나인 특장차제조업체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쌍방울그룹이 주력계열사인 하나인 특장차제조업체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쌍방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쌍방울은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이 KG그룹을 쌍용차 인수합병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광림컨소시엄 관계자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이 담합의 논란이 있어 유감스럽다"며 "이번 인수전이 공정하게 잘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쌍방울은 이어지는 쌍용차 인수 과정에도 끝까지 참여할 것으로 분명히 했다.

하지만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는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시작됐으며, 여기에 쌍방울그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위반 재판 변호사 비용 대납 의심 기업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잔금 입금 내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잔금 입금 내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여유 있는 모습이다. 자금지원과 더불어 신차 홍보까지 대신해주고 있다. 지난 5월 우선 인수자로 선정된 이후 쌍용차의 운영자금 명목의 단기차입금 500억원을 지원했다. 21일에는 코어엔텍 매각을 완료하면서 쌍용차 인수 자금을 확보했다. KG ETS는 지난 3월 29일 계약금 485억원에 이어 잔금 4473억원까지 입금을 확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쌍용차가 최근 내놓은 신차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지원사격도 확실히 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KG타워에 있는 전광판에 토레스의 광고영상을 틀어놓고 있다.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쌍용차, 신차로 시너지 효과 낸다


새 주인에 대한 윤곽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쌍용차에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년간 쌍용차를 괴롭혔던 높은 부채에 대한 부담도 덜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쌍용차의 부채총계는 점점 늘어났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의 부채는 2016년 1조3507억원, 2017년 1조4728억원, 2018년 1조5123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1조9435억원으로 치솟았다.

쌍용차는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토레스·코란도 이모션 등 신차 등을 내놓으며 부활을 날개짓을 준비하는 모습니다. 먼저 최근 나온 신차 토레스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12일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2000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내 역대 최고 예약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출시한 액티언(3013대), 2001년 출시된 렉스턴(1870대), 2017년의 G4 렉스턴(1254대)를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도 사전 계약 대수 1만대를 넘어선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대표 차종들에 국한되어 이뤄지는 현상임과 더불어 이후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실제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호회 카페 커뮤니티에서는 사전 계약 인증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미 '쌍용 토레스 공식동호회' 카페 회원 수는 이미 2만3000명을 넘어섰다. 공식적인 사전 계약 대수 이외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토레스를 사전 계약을 한 예비 차주는 "원래 SUV를 선호한 것도 있지만, 토레스가 보여준 강인한 이미지와 넓은 공간을 보고 차를 계약하게 됐다"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해 9월 유럽에 먼저 수출된 뒤 지난 1월 국내에서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사전 계약은 3주만에 3500대를 돌파했다. 이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61.5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6.7kg.m의 힘을 내는 모터를 탑재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인기 모델인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중심으로 가성비 있게 구성한 '어드밴스' 트림을 추가해, 고객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장형성 신한대학교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 교수는 "쌍용차 토레스는 동급 차종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여기에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빠른 출고는 다른 브랜드를 계약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까지 끌어 올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동차에 반도체가 들어가는 만큼 지속적인 공급으로 생산을 뒷받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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