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 JD파워는 2022년식 신차품질조사(IQS)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차 브랜드 부문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고급차 브랜드 부문에서는 한국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1위를 차지했다. 뷰익은 양 부문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일반차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네시스는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시장에서 22년식 모델 구매 또는 리스 후 90일 동안 발생한 결함 수를 확인했다. 이 조사는 2010년 2월부터 5월 사이에 실시되었고 8만4165명의 사람들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100개 단위당 결점 수는 'PP100'으로 채점되었다. 점수가 낮을수록 결점이 적고 신차 품질이 높다.
올해 업계 평균 점수는 180점(180PP100)으로 전년보다 18점(11%) 떨어졌다.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36년 동안, 신차품질 조사 점수는 계속해서 높아져 왔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보기 드문 경우다. 조사 대상 33개 브랜드 중 9개 브랜드만 전년보다 점수가 향상됐다. 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공급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부품 공급과 숙련된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D파워는 "점수 악화는 실망스럽지만 이해할 만하다. 제조사들은 점점 더 기술적으로 복잡한 자동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뒷받침할 핵심 부품이 부족했다. 업체들은 새로운 기능들을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가 직면했던 많은 도전들을 고려할 때 신차 품질이 더 이상 심각하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신차 및 기존 생산중인 차 모두 결함이 늘고 있지만, 신차에서 결함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차와 기존 생산중인 차의 결함 건수도 전년도 20점에서 25점으로 차이가 확대됐다.
조사 대상 9개 분야 중 '인포테인먼트'가 전년과 마찬가지로 결함 건수가 가장 많았다. 바꿔 말하면, 가장 문제가 되는 10가지 중 6개가 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된 사항이었다. 가장 흔한 결함은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였다. 그 다음으로는 음성 인식 기능,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내장 블루투스 시스템, 전원 플러그와 USB 포트 부족, 불규칙한 볼륨 변동 등이 꼽혔다.
고급차 브랜드와 일반차 브랜드를 비교해 보면 고급차 브랜드가 전년과 같은 결함 건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고급차는 최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신 기능은 기술적으로 복잡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익숙하지 않아서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다". 반면 올해의 트렌드는 생산 중인 일반차 브랜드 차종이 부품 부족으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지 않아서 점수가 더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터리 구동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불만이 크다. 내연기관(ICE) 차량 소유자의 평균 점수가 173 PP100인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평균 239 PP100, 배터리 구동 전기차(테슬라 제외)는 평균 240 PP100 조사되었다.
테슬라가 배터리 구동 전기차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테슬라가 최근 새로이 진입한 주요 제조사가 출시한 전기차에 비해 판매 이력이 길고 품질도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슬라 점수만 보면, 평균 226 PP100 이었다. 테슬라 차와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를 함께 집계하면 새 전기차의 문제점이 가려질 위험이 있어 분리하였다.
미국 시장 판매용 모델을 생산하는 전 세계 공장을 대상으로 제조결함이 거의 없는 공장을 선정하는 '플랜트 품질상' 결과도 발표됐다. 올해에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있는 GM 공장이 플래티넘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역별로 수여되는 금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도요타의 다카오카 공장과 닛산의 도치기 공장, 유럽·아프리카에서 BMW 독일 레겐스부르크 공장, 미주 지역은 캐나다에 있는 혼다 아리스톤 공장이 수상했다. 공장품질상은 디자인 관련 결함은 제외하고 생산된 차량의 결함 및 오작동만 심사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