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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뭄 더 심해질라"...재계, 자금확보 사활

잇단 금리인상에 신용경색 불안감 고조
고금리 얹어서라도 회사채 발행 감수
자본시장 돈줄 마를까 우려 높아져
불안감 높아진 기업들, 회사채·기업어음 활용 자금확보 나서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2-11-23 07:55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금시장에 돈가뭄이 심해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 몰아친 고금리 한파와 신용경색이 겹치면서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던 기업들은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들조차 이자를 높여야만 겨우 회사채를 발행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은 아예 회사채 발행이 막혀버린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잇단 금리인상으로 자금시장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정부가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일시에 시장에 풀었음에도 돈가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채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해 왔던 주요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1년 전만 해도 연 2~3%의 이자율로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연 7%대를 넘어 9% 안팎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더 큰 문제는 고금리 회사채를 발행해도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점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가 대규모로 고금리 회사채(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시중자금들을 휩쓸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회사채 시장의 자금이 말라가자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까지 나서 은행채를 발행해 한전채를 매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중자금을 한전이 쓸어가면서 자금시장이 메말라 가자 주요 기업들은 한 푼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자금조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모기업의 지급보증은 물론이고, 정부 산하 기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과 기업어음(CP) 발행까지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실제 한화에너지는 지난 18일 1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사모녹색채권을 연 6.696%로 발생했다. 녹색채권은 ESG채권 중 하나로 환경개선 및 친환경 목적 사업에만 발행이 가능하다. 한화에너지는 신용등급이 A+(안정적)지만,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정부 기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이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10일 각각 4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지난 16일 165.3bp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은 주요 기업들이 이처럼 고금리에도 경쟁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배경으로 금리인상 불안감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끝없이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기 전에 경쟁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로 시작된 자본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주요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를 얹어서라도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신용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자본시장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시장안정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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