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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산업계 전반 피해 확산

레미콘 업계 29일부터 생산 현장 멈출 것 예상
자동차 업계 운송차질로 인한 로드탁송 진행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11-28 12:48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철강산업단지에 화물차량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철강산업단지에 화물차량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산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8일 화물연대가 정부와 처음으로 만나지만 강대강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난 26일 실제 출하량은 9000t에 불과했다. 이는 계획 출하량(10만3000t의)의 9% 수준이다. 피해 금액으로 추산하면 일간 약 94억원으로, 누적규모 464억원에 달한다.

현재 부산 등 남부지역 일부 유통(출하)기지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멘트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시멘트 생산공장(동해·삼척·강릉·영월·단양·제천)과 수도권 유통(출하)기지의 시멘트 출하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이날도 육송 출하는 중단하고 열차로만 시멘트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육송분만큼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멈추면서 레미콘 업체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시멘트 수급이 어려웠는데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쳤다"며 "오늘 이후 시멘트가 들어오지 못하면 레미콘 생산이 안돼 건설 공사 현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정유업계는 차주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파업에 따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날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를 방문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석유제품에 차질이 있는지 점검했다.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업계는 로드 탁송(차량을 운전해 운송하는 방식)으로 운송 차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파업 이틀째를 맞은 지난 25일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내수용 생산 차량을 직접 출하장까지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파업으로 인해 차량 운송차(카 캐리어)가 멈췄기 때문이다.

로드 탁송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카 캐리어 차량에 운반하는 것이 아닌 탁송 직원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주행거리가 적게는 100km에서 많게는 200km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업이 시작된 24일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긴급 물량을 제외하고 평시 대비 10% 미만 물량만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지난 24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사흘 동안 하루 출하 물량인 8000t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최근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을 방문해서 "철강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우리 핵심산업에 필수소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이라며 "출하 차질이 지속된다면 국가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도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노동계의 총파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을 외면하는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물연대는 정부와 첫 대화에 나선다. 양측 공식 대화는 이달 15일 이후 13일 만으로, 총파업 시작 후 첫 교섭이다. 하지만 합의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미 화물연대는 "정부와 여당이 기조를 바꿀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품목을 확대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미 정부와 여당은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되 적용 차종, 품목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오는 2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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