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LG·HD현대는 이미 로봇 강자, 한화·두산도 도전장

LG는 서비스봇·HD현대는 산업용 로봇서 强者로 올라서
협동로봇 분야 다크호스로 떠오른 두산로브틱스 주목
방산부문서 로봇산업 키우는 ㈜한화 모멘텀부문도 눈길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3-02-15 08:05

LG전자의 다용도서비스로봇 '클로이'.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UV-C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다용도서비스로봇 '클로이'.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UV-C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의료 목적의 웨어러블 로봇을 각각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봇 시장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로봇 시장의 선구자는 사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아니다. 이미 LG그룹과 HD현대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각각 서비스용 로봇과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롯데·한화·두산 등 다른 대기업들도 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바야흐로 로봇 전성시대를 맞는 분위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롯데·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EX1(젬스힙)'을 공개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엑스블'이란 브랜드로 웨어러블 로봇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면 국내 로봇 시장에서 단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2017년 로보티즈 지분(10%)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산업용 로봇 개발업체인 로보스타를 인수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2019년에는 '클로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셰프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목적의 서비스용 로봇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국내 로봇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미 셰프봇 외에 서브봇, 바리스타봇, 가이드봇 등을 선보인 LG전자는 최근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물류 로봇인 '캐리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서비스봇 분야의 강자라면 HD현대의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최고수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 자체가 생소하던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 전담팀을 꾸려 사업을 시작해 2019년에는 물적 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홀로 섰다.
HD현대 계열 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팔 제품군. 사진=현대로보틱스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 계열 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팔 제품군. 사진=현대로보틱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1953억원, 2021년에는 18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로봇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산업용 로봇기업 중 매출기준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비스용 로봇 분야에도 진출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로봇들을 선보이고 있다. KT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으며, 현대건설과는 건설로봇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그룹 역시 로봇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리더 중 한 곳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협동로봇 분야에 진출했다. 협동로봇은 작업 공간 내에서 사람과 같이 일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주로 맡는다.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2019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 한국산업대전’에서 최초로 공개한 협동로봇 ‘A 시리즈’. 사진=㈜두산이미지 확대보기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2019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 한국산업대전’에서 최초로 공개한 협동로봇 ‘A 시리즈’. 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 측은 당초 산업용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해 시제품을 설계했지만 경쟁사 대비 크기가 작다 보니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용이해지면서 협동로봇 분야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이미 2021년 기준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으며, 북미와 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70%가 넘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이미 2018년부터 협동로봇 분야 1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화그룹 역시 협동로봇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과의 화학·방산 빅딜 과정에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의 협동로봇 생산라인을 인계받으면서 출발했다. 현재는 ㈜한화의 모멘텀 부문이 협동로봇 사업을 맡고 있다.

재계가 한화의 로봇 사업을 주시한 것은 지난 1월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에 갑자기 등장한 4족보행 로봇 때문이다. 미국 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가 제작한 4족보행 로봇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 모멘텀 부문의 협동로봇 시연 예상도. 사진=㈜한화이미지 확대보기
㈜한화 모멘텀 부문의 협동로봇 시연 예상도. 사진=㈜한화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로봇 산업이 기존 대기업들이 뛰어든 분야와 다른 방산업계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가 최근 전투체계의 무인화 트렌드에 발맞춰 로봇과 드론 등을 대체제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로봇 무인체계인 4륜형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한화디펜스는 △폭발물 제거 로봇 △소형 정찰로봇 △지뢰탐지 로봇 등 총 15종에 달하는 군용 로봇 체계개발을 국방부와 함께 국책 과제로 수행 중이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이처럼 로봇 산업에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드는 것은 로봇 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세와 3D 업종 기피 현상 등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다양한 로봇들이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주력 산업의 보조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HD현대의 경우 생산라인에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투입함으로써 인건비 절감과 함께 향후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의 이익을 노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주력인 가전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전 라인업의 등장과 함께 미래 트렌드를 주도할 주력 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은 용도와 형태, 능력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 수 있다"면서 "각 기업들도 로봇 산업이 가장 확실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투자 및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로봇 산업 시장 규모 변화, 출처=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로봇 산업 시장 규모 변화, 출처=현대차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