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OLED TV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가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추가 할인, 적립 등으로 텃밭 빼앗기에 나선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선보이고 60%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OLED TV 시장 점유율이 100%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다.
또 업계 유일하게 가장 작은 42인치부터 가장 큰 97인치까지 모든 사이즈에서 풀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77형, 65형, 55형으로 3가지 종류만이 있다. 거기다 세계 최초 롤러블부터 플렉스,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등 다양한 폼팩터 라인을 갖고 있어 디자인 혁신 면에서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에 이어 올해 국내에도 OLED TV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위치에서 가격 등 혜택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 1월27일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의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8일까지 Neo QLED·OLED TV 등 2023년형 TV 신제품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대적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모델에 따라 '더 프리스타일'이나 JBL 게이밍 헤드셋을 증정하고 티빙 프리미엄 이용권이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5형 이상의 Neo QLED·OLED를 구매하는 고객은 Q930B 사운드바 동시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자체 설계인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한다. QLED TV에 같은 퀀텀 프로세서로 OLED 기술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한다.
또 삼성의 독자적 기술인 '퀀텀닷'을 내재화해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지닌다. 삼성 OLED TV는 발광원을 청색으로 쓰는데 청색 소자가 빛 에너지가 가장 강해 보다 밝은 휘도 표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백색 발광원을 RGB 필터를 통해 색상을 조절한다. 더불어 OLED TV 최초로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인증도 획득해 차별화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 처음으로 OLE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지만, 수익성·시장성 등의 문제로 철수했다. 하지만 OLED TV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기술 개발로 재진출했다.
10년 전 연간 판매 규모가 4000대 수준이었던 OLED TV 시장은 지난해 680만대로 급성장했다. 전체 TV 시장에서는 OLED TV가 3.6%에 불과하지만 1500만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며 TV 사이즈나 종류로 따져봤을 때 올해 주력 제품은 QD-OLED가 아닌 QLED다"라며 "OLED는 시장 수요가 있어 출시는 하지만 현재 OLED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에서 5~6%로 매우 작아 OLED로 주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2년 안에는 삼성이 OLED TV를 주력으로 할 만큼 생산 케파나 시장성, 수율 등이 부합하지 않지만, 그 이후는 OLED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