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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용인 클러스터에 300조 쏟아 TSMC 잡는다

총 700조원 생산 유발 효과와 고용 유발 160만명 예상

정진주 기자

기사입력 : 2023-03-15 18:51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용인 클러스터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며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까지 1등에 올라설 방침이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용인에 71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 산업 생태계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계획으로 국내에 화성·기흥-평택-용인을 연결하는 '반도체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된다.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 수출의 19.4%를 담당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안보의 핵심 자산인 셈이다.

최근 미국과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정부 지원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민관이 힘을 합쳐 '반도체 강국'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도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국가 핵심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획기적인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번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9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라인 1개 건설시 약 128조원의 생산 효과가 유발되고 47조원의 부가가치와 3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토대로 이번 투자로 부지 조성과 건설·제조설비 등 직접 투자에 들어가는 300조원에 생산 유발 효과 400조원을 더해 총 700조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고용 3만명을 포함해 고용 유발만 160만명이 예상된다.

아울러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과 화성, 평택, 이천 등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메가 클러스터가 향후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가치사슬(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가 한데 모인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삼성은 메모리뿐 아니라 팹리스·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확장된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평택과 미국 오스틴,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 신공장까지 고려해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술로는 밀리지 않지만 생산 능력 부족으로 '규모의 경제'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의 시장 점유율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던 만큼 용인 클러스터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을 시작했다.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까지 계획 중이다.

TSMC도 작년 12월 기존 핀펫(FinFET) 트랜지스터 구조의 3나노 양산을 공식화했다.

다만 생산 능력(캐파)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경쟁력 열세로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생산 능력이 약 3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향후 화성·기흥 벨트는 메모리·파운드리·R&D 중심, 평택과 용인은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 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이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동차와 IT 등 기존 산업은 물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챗GPT 등 다양한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입장을 내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밸류체인 생태계 업그레이드,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 확보와 인력 확충 등 시스템반도체 맞춤형 지원전략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튼튼한 생태계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도체협회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노력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반도체 업계도 계획한 투자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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