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AI를 인수하려는) 수요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실패 위험성도 큰 항공우주 사업이 민간 기업에 넘어간다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강 사장은 “정부도 항공우주전력의 50% 이상을 납품하는 핵심 기업을 민간에 넘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직원 9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임직원들과 입장을 같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 사장은 “올해 수주 4조5000억원과 매출 3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향후 5년간 제품 개발에 7100억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4600억원, 미래 신기술 확보에 33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KAI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과 뉴스페이스 투자가 경쟁업체보다 4∼5년 늦었다.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30년 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AI는 6세대 전투기와 친환경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민군 겸용 미래형 항공기체(AAV), 독자 위성 플랫폼·서비스, 우주탐사·모빌리티 등 150조원 규모의 6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그는 “일본·영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5세대 전투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6세대로의 성능 개량이 용이하다”며 “수송기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2040∼2050년대에는 민간 중형 여객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대형 플랫폼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그간 축적한 전투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AAV 기체 개발을 적극 추진해 UAM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수출계약 성공과 새로운 수출시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강 사장은 “이집트와 현재 전투기 46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고 많게는 100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UAE 시장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은 올해 잘 준비해 내년부터 400∼600대, 규모로는 20조원의 수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매출 2조8000억원, 수주 8조600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KAI는 올해 목표로 매출은 작년보다 35.7% 늘어난 3조8000억원, 수주는 다소 줄어든 4조5000억원으을 제시했다.
2025년에는 매출 4조1000억원, 수주 10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