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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장단기 금리역전 불황 전조? FOMC "황당한 억측"

김대호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기사입력 : 2022-04-05 11:31

뉴욕증시 장단기 금리역전이 스태그플에이션의 전조일까? 김대호 박사의  경제진단.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장단기 금리역전이 스태그플에이션의 전조일까? 김대호 박사의 경제진단.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 금리의 장 단기 역전 현상이 화제이다.


통상적으로 금리는 기간에 비례한다. 금융상품의 다른 조건이 똑 같고 상환 기간에만 차이가 날 경우 오랫동안 빌리고 빌려주는 장기 금융 상품의 금리가 더 높다. 상환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 만큼 돈의 기회비용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리란 한마디로 정의하면 "돈의 기회비용"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돈을 다른 사람에 빌려줄 때 그 기간만큼 나는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일정기간 돈의 사용을 포기하는 댓가로 받는 반대급부를 금리로 볼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유동성 프레미엄 또는 유동성의 포기댓가라고 부른다.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에 비해 그 기간 차이 만큼 유동성의 포기 댓가가 클 수 밖에 없다. 장기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높은 이유이다.

장기 채권은 단기채권에 비해 기간이 긴 만큼 빌려준 자금의 안전한 상환 가능성 면에서도 떨어진다. 그 차이를 금리로 보상하게 된다. 이 유동성 리스크 차이도 금리 차이로 보상받도록 되어 있다. 유동성리스크 측면에서도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채권보다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ㅣ

그런데 요즈음 뉴욕증시에서는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오히려 단기 채권의 금리가 장기 채권의 금리보다 더 높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조만간 불안이 닥칠 전조” 또는 “시장에 공포를 드리우는 지표” 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태그 플레이션의 징조 또는 곧 경제공황이 올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다.


과연 그럴까?

뉴욕증시에서 말하는 국채 금리란 시중에서 유통될 때 거래되는 미국 재무부 국채의 금리를 뜻하다. 국채를 포함한 모든 채권은 은행의 대출과 달리 만기가 오기 전에 ‘원리금을 받을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 이때 채권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이 채권을 사는 사람이 빚을 떼일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고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보기에 조만간 시장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것 같은 불안이 확산하면 단기 채권 금리가 급속하게 오를 수 있다.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위험 가능성에 덜 민간하게 반응을 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의 전조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의 13차례 경기 침체 가운데 10차례가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야기됐다.

요즘 세계 경제는 인플레가 가장 큰 현안이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빠르게 재개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 미국 연준 즉 FOMC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여기에 우크라 변수까지 터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인플레가 더 심각해진것이다. 에너지와 곡물 생산 비중이 유난히 높은 두 나라가 전쟁에 휩싸이면서 안 그래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단기 금리가 급등했다. 급기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한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았더니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 불황이 온 적이 많다는 ‘경험칙’이 있을 뿐이다.

장단기 금리역전을 금융기관 대출 패턴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금융기관들은 통상 단기로 돈을 빌려 장기 대출을 많이 하고 있다. 자금조달 코스트는 높아지는데 장기대출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그대로라면 대출이 줄어들 수있다. 이런 매커니즘을 들어 금리가 올라갈 경우 대출에 소극적이 되므로 시중에 도는 돈이 줄어들고 그래서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장기대출을 변동금리로 대출한다면 은행이 손해볼 가능성은 없다. 그런 만큼 자금조달 코스트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이가 발생하는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연준도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10년 및 2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에 대한 과거의 사례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연준은 특히 미국의 고용 상황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양호하고 경제성장률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등 경제의 ‘체력’이 탄탄한 만큼 침체 운운은 쓸데없는 기우라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

김대호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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