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스런 분위기다. 다시 과거처럼 포스코에 관치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박태준 회장을 제외한 역대 최고경영자(CEO)들은 민간기업 대표이사 임에도 정권교체 때마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외풍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전 회장 등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들 중 연임 임기를 채운 이들이 단 한명도 없을 정도다. 이들은 대부분 정권 교체 이후 연임 기간 중에도 자진사퇴 형식으로 포스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반면 최정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라섰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최 회장은 포스코의 사령탑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외풍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포스코그룹은 직원들에게 "포스코는 완전한 민간기업"이라며 "국가와 국민에게 더 이상 빚은 없다"는 내용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보내기도 했다. 사실상 민간기업으로의 독립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