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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고용보고서 실업률과 연준 피벗

FOMC 금리인상 속도조절 연준 피벗 조건= 실업률 4.5%

김대호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2-11-07 07:38

미국 뉴욕증시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모습
미국 실업률이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등을 몰고 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 피벗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시장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10월 고용 지표 호조에 닷새 만에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97포인트(1.26%) 오른 32,403.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0.66포인트(1.36%) 상승한 3,770.55를, 나스닥지수는 132.31포인트(1.28%) 뛴 10,475.25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10월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5%로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이전의 62.3%에서 62.2%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고용이 천천히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80%까지 올랐다가 4.68%까지 하락했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지표 발표 후 한 때 64.5%까지 올랐으나 마감 시점에 자이언트 스텝 38% 수준으로 하락했다. 내년 3월에 기준금리가 5.00%~5.25%로 인상될 가능성은 45.3%를, 5.25%~5.50%로 높아질 가능성은 17.5%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5포인트(2.96%) 하락한 24.55를 나타냈다.

미국 중간선거를 나흘 앞두고 지난 달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오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정책 성과를 강조하면서 공화당과 차별화를 재차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1천 개 증가했다는 노동부 통계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오늘 일자리 보고서는 미국의 일자리가 여전히 강력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 일자리 1천만 개 증가 ▲ 제조업 일자리 70만 개 추가 ▲ 기록적으로 낮은 흑인 및 히스패닉 실업률 ▲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매달 새로운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계속 추가하고 있고 휘발유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인플레이션이 최대의 경제 도전이고 미국 가정들이 쥐어짜이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도 덮쳤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비용, 에너지, 생활비 등을 내릴 계획이 있다면서 "나는 밑에서부터 위로, 중산층을 늘리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인 지난달 말 3분기 GDP가 성장했다는 통계가 나왔을 때도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성명을 내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정책의 효과를 부각해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이슈가 중간 선거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공화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는 모습이 보이자 통계 등을 통해 성과를 강조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통신업체 비아셋을 방문, 반도체 지원법, 인프라 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입법과 경제 성과를 홍보했다. 비아셋은 반도체 법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다. 그는 "미국은 반도체를 개발하고 수십 년간 이 산업을 주도했으나 미국 업체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나갔고 미국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법에 따른 투자를 설명하면서 "인텔, SK그룹, 다른 외국회사들도 첨단 제조업의 허브인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3분의 1은 자동차 때문이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자동차가 적게 만들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면서 반도체 생산 부족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실업률 상승 없는 경기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실업률이 오르지 않고 수요초과 상태인 미국의 빈 일자리가 채워질 것이라는 미 중앙은행(Fed)의 예상이 틀렸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거나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다"는 Fed의 주장을 반박해 결과적으로 Fed가 틀렸음을 입증한 서머스 전 장관의 전망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올리비어 블랑샤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베버리지 공간(곡선)에서 나온 Fed에 대한 나쁜 소식'(Bad News for the Fed from the Beveridge Space)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버리지 곡선은 노동공급을 보여주는 실업률과 노동수요를 나타내는 빈 일자리율(구인율)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곡선이다. 영국의 사회복지 제도를 설계한 경제학자 윌리엄 베버리지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일자리 공석을 줄이는 연착륙 경로가 있다'는 Fed의 견해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30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면 노동시장 냉각이 필요한데 실업률 상승없이 일자리 공석이 줄어드는 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 미국은 자연실업률이 높아져 과열된 상태이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일자리 공석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종래에는 베버리지 곡선이 노동시장을 잘 설명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으면 취직이 용이해 실업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베버리지 곡선이 들어맞지 않을 때가 잦아졌다.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경우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아도 여전히 실업률이 높을 때가 늘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보고서에서 "1950년 이후 일자리 공석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의 실업률 움직임을 분석해 보면,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고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던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1953년부터 2007년까지 9회 가량의 기간을 검토한 결과 빈 일자리가 정점을 친 뒤 8분기 동안 실업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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