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름철마다 연중 최고가를 찍어 온 폭염 관련주는 최근 들어 주춤한 양상이다. 올 초만 해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돼 지난 5월 무더위 수혜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이 두 달여 만에 냉기가 감돌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풍기, 제습기 등 소형 가전을 제조하는 신일전자는 이날 14시45분 현재 1710원대에 거래중이다. 지난 5월 16일에는 고점인 2240원을 찍었다.
에어컨 제조 업체로 국내 대표적인 냉방 관련주인 위니아의 경우 이날 14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5.46%나 하락한 1681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5월 23일엔 247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다른 에어컨 관련주인 오텍의 경우 이날 14시 52분 현재 4885원이다. 5월 18일엔 694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창문형 에어컨을 제조하는 파세코는 이날 14시 58분 현재 1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찍은 1만5500원의 고점에는 훨씬 못 미치는 주가다.
에어컨 냉매 등을 생산하는 에쎈테크의 경우 이날 15시 현재 780원에서 거래중이다. 최근 고점을 찍은 5월 12일(1057원)대비 277원이나 하락했다.
빙과 업체 빙그레도 마찬가지다. 이날 15시 8분 현재 4만4350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최근 고점을 찍은 5월 24일(5만2500원)에 비해 15.52%나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폭염 관련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 관련,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폭염이 예고되던 5월에 집중적으로 올랐던 폭염 관련 종목들이 현재는 계절적 상승 요인을 상실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염이 예상보다 오래 가게 되면 폭염 관련주도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