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투자 매력 하락
글로벌 신용평가 업체 피치(Fitch)는 베트남이 저비용 노동력이라는 강점으로 많은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최근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2019년 사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연평균 8.8% 증가해 라오스(14.6%), 중국(9.8%)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치는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최저임금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2020년도 최저임금을 5.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의류 OEM업체들은 중국과 베트남을 이을 생산기지를 물색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베트남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베트남 익스프레스(Vietnam Express)에 따르면 GAP, 자라, H&M, 월마트 등의 의류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의류 OEM업체 마칼롯은 베트남에서 생산 설비를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칼롯의 프랭크 추 마칼롯 CEO는 베트남 시장에 많은 경쟁업체들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3~5년 이내에 인도네시아가 마칼롯의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이키, 언더아머, 룰루레몬 등의 스포츠 의류를 위탁생산하는 대만 의류 OEM업체 에클랏 또한 베트남에서의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새롭게 투자할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칼롯과 에클랏은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을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하였지만 인건비 상승, 인력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