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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커지는 삼성SDS…왜?

상속세 ‘방아쇠’ 당긴 삼성 지배구조 재편…‘삼성SDS’ 시선집중
‘지분가치’ 기대감 상승…‘코로나 백신’ 유통 진출설 등 호재까지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1-01-13 04:30

삼성SDS 캠퍼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S 캠퍼스.
국내 정보통신(IT)서비스 업계 강자인 삼성SDS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 19일 13만2500원 바닥을 쳤던 삼성SDS 주가는 12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8일에는 22만9500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약 1년 만에 주가가 두 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유통사업 진출 검토와 IT전략 사업 호조를 비롯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가치 상승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홍원표 사장이 떠나고 나노 전문가로 꼽히는 황성우 사장이 최근 삼성SDS 수장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삼성 지배구조 재편, 영향권 벗어난 삼성SDS…지분가치 상승 호재는 여전


삼성SDS의 주가 강세 흐름은 삼성그룹의 상속세로 인한 지배구조 재편과 맞닿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故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으로의 전환 가속화 과정에서 지분가치 상승 이슈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삼성의 재편에서 삼성SDS는 사실상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11조 원의 납부가 실질적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방아쇠를 당기게 됐지만, 삼성SDS가 삼성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한 만큼 큰 변화의 물줄기에서 비켜서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의 지분 상속 지분가치 평균액은 ▲삼성전자(4.18%) ▲삼성전자 우선주(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을 합쳐 19조 원에 이른다. 결국 상속세 이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 삼성물산 지분 17.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간접적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다.

여기에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22.58%(1747만211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물산(17.08%, 1321만5822주) ▲이 부회장(9.20%, 711만6555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0%, 301만8859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90%, 301만8859주) ▲이건희 회장(0.01%, 9701주) 등 순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와 삼성생명 매각으로 상속세를 충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삼성SDS의 최대주주로 올라있어, 이 부회장의 지배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에 이어 삼성물산(19.34%)이 최대주주다. 또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2.18%), 이 부회장(0.06%) 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 경영권을 쥐고 있는 데다 삼성재단도 우회지분으로 분류돼,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로인해 삼성SDS의 지분가치를 올려 상속세 부담 해소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SDS 주당 20만 원으로 처분한다면 약 1조 4000억 원을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삼남매 주식까지 합산하면 2조8000억 원의 현금 마련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시장에서는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분할 후 삼성전자 합병설과 동시에 삼성SDS의 전장 관련 기업 인수 등의 주가 부양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여러 호재들이 삼성SDS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삼성SDS가 삼성의 지배구조와 지분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매각에 나설 수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SDS 주식 158만7000주(2.05%)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방식으로 매각해 38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이슈 속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 진출 가능성에 ‘들썩’


최근 삼성SDS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 테스트 진행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SDS의 지분가치 상승 흐름 속에서다.

최근 삼성SDS은 용마로지스, 한국초저온 등과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과정에 센서 연동을 통한 백신의 적정 보관 온도 유지 여부와 배송추적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를 파악했다. 해외에서 들여온 백신을 차량으로 물류센터에 옮긴 다음 전국 백신 접종센터로 옮기는 과정을 점검한 것이다. 삼성SDS 측은 이번 시험이 사업 발주에 앞서 사업 타당성과 안정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2월부터 전 국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삼성SDS가 까다로운 초저온 백신 유통을 선점할 경우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사업 부문의 성장성은 날개를 달게 된다. 삼성SDS의 자사 ‘첼로’는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연동한 창고의 온·습도 관리, 운송관리시스템(TMS)과 사물인터넷을 연동한 실시간 배송상황 관리 등 고도화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1년부터 물류BPO 사업을 본격화해왔다. 지난해 3분기 물류BPO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서는 등 IT서비스와 함께 성장동력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S가 그동안 관계사들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체제를 구축한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의약품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스마트물류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는 점은 삼성SDS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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