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E 물가지수가 무려 3.9%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 폭탄 공포가 엄습하고 있으나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는 오히려 올랐다. 미국 연준 FOMC 테이퍼링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오히려 환호하고 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거의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논쟁이 가열되는 와중에 3.9% 폭탄이 터진 셈이다. 미국 상무부는 5월 )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4% 뛰었다. 이는 1992년 4월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큰 오름 폭이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다. 상무부의 PCE 지표 발표가 나온 이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3% 오른 4280.70에 마감했다. 또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개인소비 지출 (PCE) 은 GDP에서 소비에 대한 구성 요소 통계이다. 미국 상무부 경제 분석국 (BEA)이 작성한다. 가구의 내구성 및 비 지속성에 관한 데이터이다. 상품 과 서비스등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개인이 소비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척도이다. PCE는 1959 년 1 월부터 작성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까지 포함해 산출한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3.9%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이날 지표는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이번 PCE 물가지수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5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 경제가 사실상 '셧다운'됐던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승률의 상당 부분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런 점에서 6월 이후 서서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CPI 물가가 5월 중 5.0% 오른 점을 감안할 때 3.9% 상승에 그친 PCE물가지수는 상당히 비둘기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증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7.02포인트(0.69%) 오른 34,433.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21포인트(0.33%) 오른 4,280.70에, 그리고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2포인트(0.06%) 떨어진 14,360.3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종가기준으로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근원 PCE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3.4% 올라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래도 근원 CPI 보다는 상승속도가 낮았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이기도하다. 이 가계소비에 힘입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성장률은 6.4% 였다.
이와 관련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보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여전히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지원에 대해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할 때라는 언급을 내놨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연말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또 2022년 말까지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경제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