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백신이 최대 제약품 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 등에서 승인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영국의 의학전문지인 파머슈티컬 테크놀로지(Pharmaceutical technology)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도 정식사용 승인까지는 쉽지 않은 길을 거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파머슈티컬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브라질과 유럽 등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두고 여러 지역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보건 규제당국(ANVISA)은 최근 그간의 부정적인 입장에서 물러나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조건부 승인 조치를 내렸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을 두고 유럽의약품청(EMA)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가지 기다리자는 의견과 자체적으로 승인 여부를 가름하자는 주장이 교차되고 있다.
안비자는 지난 4월 26일 분석 결과 접종자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을 보류했지만, 최근 이를 조건부 승인했다.
브라질의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와 EMA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푸트티크V 백신 임상물질에 대한 데이터 분석 절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제약시장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이른 시일에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EMA의 승인이 지연되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각기 지난 1월과 5월 개별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세계 60여개국에서 승인되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 속도감 있는 조치를 EMA에 요청하고 있지만, 스푸트니크V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기까지는 지난한 길을 거칠 것이라는 게 파머슈티컬 테크놀로지의 진단이다.
자국에서 개발된 백신을 승인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가 자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큰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할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는 이 백신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