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모기지 대출 기관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United Wholesale Mortgage)는 지난주 모기지 대출에 대한 결제로 암호화폐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빠르면 2021년 3분기에 비트코인을 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및 기타 암호화폐도 수락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수집한 암호화폐를 그대로 보유할지는 미지수다.
이 회사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발표된 성명에서 CEO인 맷 이쉬비아(Mat Ishbia)는 “우리는 타당성을 평가했으며 모기지 결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미국 최초의 모기지 회사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SPAC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대신 브로커를 사용하여 고객과 대출을 연결한다. 회사는 받은 암호화폐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법정화폐로 교환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회사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올해 말 전에 모기지가 암호화폐로 결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결제 공간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올해 내내 ‘워밍 업’ 되고 있다. 지난 3월엔 가장 큰 결제 프로세서 중 하나인 페이팔(Paypal)은 수백만 개의 온라인 상점에서 사용자가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는 ‘암호화폐 결제’란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데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존재한다. 암호화폐는 해당 국가에서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은 판매로 여겨질 수 있다. 이는 구매 가격에 따라 암호화폐 보유자가 모기지론을 결제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자본 이득세를 내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규제가 덜 엄격한 다른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이미 부동산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로 결제된 부동산의 첫 공개 판매가 있었던 베네수엘라의 경우가 그렇다. 이 결제 방식은 은행 승인에 의존하지 않고, 서류 작업을 단축하고, 처리 시간을 2주에서 몇 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