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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부족 해결에 수년 걸린다

업계 관계자들 "일시적 수급 불균형 아닌 구조적 문제"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10-01 05:33

도요타와 혼다의 자동차 생산이 격감했다. 사진은 도요타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와 혼다의 자동차 생산이 격감했다. 사진은 도요타 공장. 사진=로이터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겪고 있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연내 반도체 품귀난을 털어내고 내년에는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같은 기대는 점점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진화하고 있어 해결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을 바꾸고 있다.
부품 부족에 따른 비용 상승을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대처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앞으로 상당한 난관에 봉착할 것임을 예고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경영진이 올해 말이면 반도체 품귀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어려움에 맞닥뜨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반도체 품귀난이 단기적인 위기에서 자동차 공급망의 구조적인 문제로 진화해 해결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으로 기울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문제가 일시적 위기에서 구조적 문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분석은 자동차 반도체가 갖고 있는 한계에 기인한다.

이번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의 출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다.

지난해 초 팬데믹 봉쇄로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실종되자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주문을 줄줄이 취소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주문 취소에 맞춰 마침 수요가 급증하던 게임기, 컴퓨터,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의 생산으로 생산체제를 전환했다.

그러나 봉쇄가 끝나고 소비자들이 앞다퉈 자동차 구매에 나서면서 상황이 역전됐고, 자동차 업체들은 부랴부랴 반도체 주문 재개에 나섰다.

그렇지만 반도체 생산 전환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요 증가세에 맞춰 반도체 업체들이 즉각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확대로 전환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 반도체 업체 가운데 하나인 일본 르네사스의 반도체 공장에 불이 나면서 가뜩이나 달리던 자동차 반도체 공급이 큰 차질을 빚었다.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 확대와 각국 정부 압박 속에 자동차 반도체 생산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자동차 업계는 생산 재개 속에 올해 안에는 반도체 품귀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기대가 희망에 그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다.

자동차 반도체 생산에는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이때문에 마진도 작다. 돈이 별로 되지 않는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체들은 자동차 반도체를 서서히 퇴출시키는 추세다.

반면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져 반도체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수급 문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도 현실을 깨달으면서 일부 업체는 내년 전망을 낮춰 잡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약속한 자동차 반도체 공급도 동남아시아의 델타변이 확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일례로 대만 TSMC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 공장에 반도체 조립과 테스트를 맡겼지만 델타변이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동차 반도체 조립과 성능시험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IHS 마킷은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최근 전세계 내년 자동차 생산 전망치를 이전 전망보다 약 850만대 축소한 826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또 올해에는 주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생산 감축 규모가 10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 손실 규모를 5월 예상치의 2배에 육박하는 21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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