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에티오피아에서 펼치고 있는 주민 주도의 생활위생 개선사업이 질병 감소와 위생인식 향상 효과로 국제 의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5일 코이카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하나로 에티오피아 남부 구라게존 지역 내 48개 마을 주민 1만 7000명에게 지난 2013~2017년 6년간 식수위생환경 개선 작업을 벌였다.
사업 결과, 구라게존 해당 지역주민의 설사병 발생이 다른 지역주민보다 34%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고, 이를 학술논문으로 정리해 미국열대의학회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 등 국제학술지 2곳에 제출해 지난 6~7월 게재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구라게존 식수위생 환경개선은 식수 부족과 위생환경 열악으로 발생하는 질병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코이카가 ODA 자금을 투입해 ▲급수원 개발 ▲마을학교 급수대 설치 ▲설사병 원인인 야외배변 근절을 위한 주민주도형 화장실 설치관리 ▲비누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 등을 전개했던 사업이다.
동시에 주민들이 식수위생시설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사업 완료 이후 스스로 식수위생 준수와 화장실 청결관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코이카가 에피오피아 구라게존 식수위생환경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아프리카 농촌지역의 열악한 화장실문화와 생활위생 인식 미흡으로 야기되는 설사병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작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배설물 관리 부재에 따른 음식과 식수의 오염이 설사병을 초래하고, 특히 5세 미만 아동이 오랜 설사와 탈수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송웅엽 코이카 지역사업II본부 이사는 “에티오피아 식수위생 환경개선사업의 성과를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코이카의 ODA사업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게 됐고, 국제개발협력사업 성장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