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대만 비욘드 게이밍의 주전 미드라이너 '마오안(Maoan)' 치엔 마오안이 승부 조작 혐의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톰 마텔(Tom Martell)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운영 이사는 "마오안은 2021 월드 챔피언십 규정 9조 3항 '도박과 연관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그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 남은 월드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박탈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대만·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 통합 리그 퍼시픽 챔피언쉽 시리즈(PCS)의 2번 시드 팀인 비욘드게이밍은 지난 8일 터키 챔피언스 리그(TCL) 대표 '갈라타사라이 이스포츠'와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승리한 직후 징계 소식이 전해졌다.
비욘드게이밍은 이날 16강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위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표팀 '한화생명 이스포츠'와 5판 3선승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마오안을 대신할 대체 선수 'PK' 셰위팅은 서브 탑 라이너로, 미드 라인에서 뛴 경력은 없다.
PCS 인터뷰 아나운서 '레이라츄(Reirachu)' 리웨이링에 따르면, 익명의 네티즌이 마오안과의 채팅 내역을 유출한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었다. 마오안은 해당 네티즌에게 밴픽 과정에서 '사일러스', '오리아나' 등이 나온다고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리웨이링은 "비욘드 게이밍 구단주 '딘터(Dinter)' 쉬에홍웨이가 먼저 이 사실을 알았다"며 "쉬에홍웨이 구단주가 마오안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라이엇게임즈 측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대만 LOL 이스포츠 업계는 지난 2019년 '드래곤 게이트'가 승부조작 문제로 리그에서 퇴출되고, 리그 생중계 중에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로그인한 장면이 노출돼 배급사 '가레나 타이완' 직원이 해고되는 등 여러차례 승부조작 논란에 시달렸다.
쉬에홍웨이 구단주는 라이엇게임즈 발표 직전 SNS를 통해 "마오안은 챔피언 밴픽에 관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것일 뿐, 베팅에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구단은 진상 규명을 위해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