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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타벅스발 노조결성 여파, 美 ‘노조 지지여론' 60년래 최고 수준

미국 국민의 노조 지지여론 추이.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민의 노조 지지여론 추이. 사진=갤럽

미국 국민 가운데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거의 6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배경이 거론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2년 이상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실업률이 반세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근로자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잇따라 노조가 결정되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 대규모 산별 노조단체를 중심으로 흐름을 이어온 종래의 노동운동과 다르게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노동환경을 노조를 통해 개선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여론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美 국민 노조지지 여론, 1965년 이후 가장 높아

30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최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노조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가 노조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936년부터 매년 노조 지지율을 조사해온 갤럽은 “노조에 대한 지지 여론은 지난 1950년대 미국 국민 4명중 3명꼴로 지지할 정도로 높았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2009년에는 50% 밑으로 떨어진 적도 있다”면서 “올해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지난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갤럽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해왔던 스타벅스와 아마존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된 것을 계기로 노조 운동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노사관계 주무부처로 노조 결성 투표를 승인하고 주관하는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동안 접수된 노조 투표 신청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조에 가입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노조에 가입한 이유로 ‘처우 개선을 위해’를 꼽은 사람이 6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근로자로서 권리 행사를 위해’가 57%로 2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를 꼽은 사람이 42%, ‘은퇴 후 혜택을 받기 위해’를 꼽은 사람이 34% 순이었다.

◇실제 가입률은 아직 저조


미국의 근로자 규모와 노조원 규모 추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사진=미노동통계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근로자 규모와 노조원 규모 추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사진=미노동통계국


노조를 지지하는 여론이 최근 상황에 영향을 받아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가입률 자체로만 보면 아직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에 따르면 한명이라도 노조에 가입한 사람이 있는 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1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갤럽은 노조원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지난 2001년 조사 이후 14%에서 21% 사이를 오갔다고 밝히고 있어 이 자체로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본인이 노조원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가 노조원이 아니라고 답했고 노조원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업의 노조 가입률에 관한 가장 최근 자료는 지난해 조사한 내용으로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0.3%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20년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갤럽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뒤 미국의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떨어지면서 사용자와 근로자의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 스타벅스나 아마존 같은 대기업 사업장을 비롯해 많은 기업에서 노조를 결성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노조를 지지하는 여론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의 60년만에 처음으로 노조에 매우 호의적인 여론이 미국에서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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