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0.5%P 인상 예상
이미지 확대보기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가 12일 열리는 가운데 금융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지난 7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격차가 올해 연말께 1.5%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커진데다 5~6%대에 머무르고 있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높은 긴축정책이 나올 것이라는게 시장의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7~30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리 인상 폭에 관해 설문조사에서도 89%(89명)가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다른 11명 중 6명은 0.75%포인트를, 5명은 0.25%포인트를 전망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8월까지 1년1개월간 기준금리를 무려 2%포인트 인상하며 급격한 통화긴축을 단행했다. 지난 7월에는 사상 최초로 빅스텝을 밟는 강수를 뒀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가 2%포인트 인상되기까지 약 4년(2004년 11월~2008년 8월. 3.25~5.25%)이 걸렸음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 인상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른 것이이다.
금통위가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다시 빅스텝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은 올해 연말까지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으로 한국과 미국간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란 초강수를 뒀다. 이에 미 기준금리는 3~3.25%로 우리나라(2.5%)를 상단 기준 0.75%포인트 상회했다.
주목할 점은 연준의 목표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목표 금리 수준을 4.4%로, 내년 목표 금리를 4.6%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남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1.25%포인트, 내년 1분기에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연준의 초공격적 긴축 움직임에 한은 역시 입장을 바꿨다. 당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올해 0.25%포인트의 '점진적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는 지난달 22일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 (미국의)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새 바뀌었다"며 "다음 금통위에서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0.5%포인트 이상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빅스텝을 지지하는 다른 요인들도 존재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연고점을 기록한 뒤 8월에 5.7%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5%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 지난 7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 총재는 "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5%대 아래로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전망"이라며 "물가가 일정 수준 둔화될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440원을 돌파한 환율 역시 대폭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 8월 29일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환율은 9월 28일 장 중 1440원을 돌파해 한 달 새 108.6원(종가 기준)이라는 기록적 상승세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 8월 외국인 채권 자금은 13억1000만달러 가량 빠져 나갔다.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 자본 이탈을 저지하고자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에 막대한 달러를 소모했다. 그 결과 9월 국내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96억6000만달러 급감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이처럼 급격한 환율 상승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따른 압도적인 금리 격차가 근본적 원인이다. 특히 양국 금리 차는 연내 1.5%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외국인 자본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달은 물론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0.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는 3%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9월 물가에서 확인한 것처럼 한국도 수요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원화도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폭과 그 이후의 경로에 있다. 시장은 10월에 이어 11월까지도 두 차례 연속 빅스텝을 반영하기도 했다"며 "가계대출의 70% 이상이 변동 금리인 만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 비용이 부담이지만, 한은의 최우선 목표가 물가 안정인 만큼 11월에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