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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러, 美 달러화에 맞서는 '금본위제 새 화폐' 추진 성공할까

폭스 비즈니스 뉴스 보도…달러화 아성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 평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달러화에 맞서는 금본위제 새 화폐 발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달러화에 맞서는 금본위제 새 화폐 발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화를 무력화하려고, 새로운 금본위제 화폐 도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새로운 화폐 제도를 도입해도 달러화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새로운 국제 화폐 발행을 추진하는 사실을 공식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올해 초부터 금을 대대적으로 사들였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맞서 의도적으로 달러화 축출에 나섰다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등으로 인해 금값이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7월에만 국제 시장에서 금 80.1톤을 46억 달러를 들여 매입했다. 이는 6월 당시의 32.5톤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것이고, 2012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7위 금 보유국이다.
금본위제는 통화 가치를 순금의 중량에 연계하는 화폐 제도다. 중국이 새로운 화폐를 만들면서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으려면 이를 금과 연계하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또 새로 만들어지는 화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통화이고, 이 화폐를 이용한 거래를 중국 정부 당국이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10여 년 동안에 ‘러시아-중국 통화’(Russo-Sino currency) 창설 문제를 줄곧 논의해왔고,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에는 이 문제를 양측이 집중적으로 검토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러시아에 대한 파상적인 경제 제재 조처를 단행했다. 중국은 러시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두 나라가 갈수록 반미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금본위제에 바탕을 둔 새로운 통화 체제 출범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최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21.2% 증가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의 대러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5% 늘었다.

중국은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견제하려고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달러 대신 위안화(50%)와 루블화(50%)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초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는 위안화와 루블화 간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루블화 거래액을 넘어섰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양국 간 교역에 이를 사용해도 국제 무역 규모에 비하면 그 액수가 많지 않아 이런 통화가 달러화의 지위를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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