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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월가 "부채 한도 협상 결렬 땐 주가 45% 폭락에 실업률 치솟고 3분기 침체" 경고

백악관 경제자문위 등 디폴트로 실업자 800만명 속출 분석
미국 국회의사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미국 정치권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둘러싼 힘 대결로 인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빨라지고, 만약 이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져 최소 750만 명의 실직자가 나올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백악관도 이날 정치권의 벼랑 끝 줄다리기로 인해 경기 침체가 앞당겨지고,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주가가 45% 하락하고, 800만 명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6월 1일까지 부채 한도가 올라가지 않으면 디폴트를 피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CEA는 향후 전개될 양상으로 벼랑 끝 타협, 디폴트 사태 장기화, 디폴트 단기 종료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CEA는 정치권이 이달 중에 타협안을 찾지 못하고, 디폴트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미국이 3분기에 경기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07~2009년 ‘대침체(Great Recession)’ 당시처럼 이번에 올 침체의 골이 깊을 것이라고 이 위원회가 강조했다.

CEA는 미국 정치권이 이달 말에 극적인 막판 합의에 이르러도 약 20만 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부채 한도 도달 시점을 6월 1일로 제시한 이후 미국 채권 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현재 3.5%인 실업률이 8% 이상으로 오르고, 750만~8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부채 상한 문제로 경기 침체에 빠지면 오는 2024년까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잔디는 이 경우에도 미국의 실업률은 6%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는 9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백악관 만남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 한도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1월 19일 31조4000억 달러(약 3경9708조원) 규모의 법정 부채 한도에 도달했다. 미 재무부는 디폴트를 피하려고 연방 공무원 퇴직·장애인 연금 신규 납부 유예 등 특별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가 이로써 시간을 벌었으나 옐런 장관이 6월 1일 이전을 이 조처 만료 시점으로 제시한 것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하원은 이에 앞서 재정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부채 한도를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법안은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 1조5000억 달러로 올리는 대신에 내년 연방정부 지출을 1300억 달러 삭감해 2022년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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