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23일 외무장관 회담 개최…네덜란드 측 미국 편 가담 입장 고수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훅스트라 장관이 중국 측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태도를 바꾼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AP가 전했다. ASML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를 가진 네덜란드는 지난 3월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하지 말라는 미국의 수출통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반도체나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고, 중국에 판매할 특정 반도체를 미국산 장비로 생산하기 전에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이 ASML이 생산하는 반도체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고 AP가 지적했다.
친강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노광장비 이슈에 관해 중대한 관심이 있다”면서 “우리가 양국 및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키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함께 유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네덜란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네덜란드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날 2시간 반 동안 열린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그런 문제를 논의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훅스트라 장관은 “중국에 대한 수출은 기회이지 위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최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통화에서도 ASML 반도체 장비 수출 재개를 요청했다.
ASML의 모태 기업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은 23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포함한 한국 투자와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ASM은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가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가공하는 ‘증착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ASM에 앞서 ASML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SML은 화성에 한국 지사 사옥과 부품 제조시설 등을 신설하는 ‘화성 클러스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SML 코리아는 최근 용인에 노광장비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글로벌 트레이닝센터를 열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토령 정부 압력으로 중국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판매하기 위한 수출 허가를 보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도 EUV에 비해서는 구형인 심자외선 노광장비(DUV) 중에서 고사양 기기의 수출까지 제한했다. 중국은 현재 대만과 한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ASML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는 미국의 어플라이 머터리얼스와 램 리서치,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이다.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회사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 조처를 발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