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요 공급업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하 폭스콘)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ZF그룹의 섀시 부문 지분 50%를 인수했다고 대만매체 테크뉴스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본사를 둔 ZF는 변속기와 섀시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보쉬, 콘테넨탈과 함께 독일 3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를 차지하고 있다.
폭스콘과 ZF는 “폭스콘은 ZF 산하 ‘ZF 섀시 모듈(ZF Chassis Modules)’의 50% 지분을 인수해 이날에 자동차용 섀시 시스템 분야에서 합작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폭스콘과 ZF가 합작 파트너십은 폭스콘이 자동차 분야에서의 사업 규모와 ZF가 섀시 분야에서의 발전 기회를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에 취임한 홀거 클라인 ZF 최고경영자(CEO)는 “폭스콘과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자사 사업 발전 수요 때문이다”라며 “섀시 사업의 성장은 빠르지만,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새로운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이 ZF 섀시 부문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폭스콘이 섀시 부문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야망을 보인 것이다”라며 “이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콘은 전기차 분야에도 스마트폰 분야 같은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델스블라트는 “폭스콘이 앞으로 다른 자동차 브랜드를 위해 판매가격이 2만5000유로(약 3530만1250원) 이하의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번의 지분 인수 거래에 분명히 불만이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이 독일 기업을 인수하려면 독일 경제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거래는 성사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두 회사는 합작 협약은 독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3~6개월 내에 효력을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ZF 섀시 모듈은 전 세계에서 약 3300명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0명은 독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F 섀시 모듈의 기업 가치는 10억 유로(약 1조412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까지 섀시 모듈의 매출이 40억 유로(약 5조6482억 원)를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