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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디즈니 자회사 ESPN, 스포츠 베팅에 뛰어든 이유는

스포츠 베팅 앱 'ESPN Bet' 출시 대가로 2조 6400억 원 받아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3-08-09 08:17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스포츠 베팅 업체인 펜 엔터테인먼트가 향후 10년 동안 ESPN 상호를 베팅 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대가로 20억 달러 (약 2조 6400억 원)를 받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 엔터테인먼트는 올가을에 ‘ESPN Bet’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베팅 앱을 출시한다. ESPN은 펜 엔터테인먼트로부터 15억 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5억 달러를 이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워런트(warrant)로 받기로 했다. 이 계약 사실이 알려진 뒤 펜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20% 이상 폭등했다.

ESPN의 모기업은 월트 디즈니사이다. 디즈니는 아동과 가족 중심의 비즈니스를 해왔다. 그러나 ESPN은 지난 2020년부터 스포츠 베팅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해왔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디즈니사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ESPN 매각 등을 비롯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왔다. 그렇지만, 이번 스포츠 베팅 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ESPN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WSJ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스포츠 베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도권에 편입됐던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이 정부 당국의 규제로 꽃을 피우지 못했으나 미국에서는 스포츠 베팅을 허가하는 주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 베팅은 돈을 걸고 각종 스포츠 경기 승부를 예측하는 일종의 도박 게임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베팅 수익 규모가 75억 달러 (약 10조 원)에 달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50개 주 중에서 38개 주와 워싱턴 DC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했다. 현재 스포츠 베팅 시장은 팬듀얼(FanDuel)과 드래프트킹스(DraftKings)가 70%를 점유하고 있다. 펜 엔터테인먼트는 이들 업체와 경쟁에서 고전하다가 ESPN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올릴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49주가 스포츠 베팅이 법으로 금지했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018년 이 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각 주 정부와 의회가 앞다퉈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포츠 베팅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 이내에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도 스포츠 베팅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로풋볼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거나 텔레비전 중계를 보는 사람들이 경기의 승패와 예상 점수 등을 맞추는 도박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NFL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NFL에 거액의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스포츠 베팅을 홍보하고 있고, 경기장에는 스포츠 베팅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속속 제공되고 있다.

ESPN스트리밍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 WSJ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ESPN과 함께 지역 야구 경기의 스트리밍을 특정 파트너를 통해 송출하는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 빅테크들ESPN의 잠재적 파트너로 언급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가진 네트워크를 통해 ESPN의 콘텐츠를 더 많은 구독자에 배포하려는 것이다. ESPN은 미국프로농구협회(NBA),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과도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ESPN과 같은 케이블 유선 방송을 끊고, 모바일 기기나 스마트TV만을 이용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코드 커터(Cord Cutter, 탈 케이블)가 늘고 있다. ESPN은 자체적인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ESPN+을 운영하면서 파트너사와 또 다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ESPN은 케이블TV 전성시대에 호황을 누렸고, 디즈니사에 가장 큰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디즈니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ESPN이 포함된 TV 부문 수익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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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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