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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M&A·스마트시티·AI 발판 4차산업혁명 가속

김성철 회장 체제 이후 9년간 성장 지속
8년 새 매출 360%, 영업익 290% 성장

M&A와 모바일·클라우드 오피스SW 성과
스마트시티·AI통번역·공유 플랫폼에 주목

한컴MDS,한컴라이프케어 성장세 두드러져
글로벌 시장 규모는 미미해 장기적 과제로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19-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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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시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 사옥.
지난 9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 ICT 기업으로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컴은 사업 다각화와 인수합병(M&A)으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영역을 넘어 SW와 하드웨어(HW)를 포괄하는 ICT 사업 진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도 적극 나서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김성철 회장 취임으로 더욱 단단해진 1세대 IT기업의 명맥=한컴은 지난 1990년 설립된 1세대 국내 IT 기업 중 하나로, 아래아한글, 한컴오피스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을 개발해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한컴은 대주주가 9번 가량 바뀌는 등 심각한 경영혼란을 겪었다. 2010년 김성철 회장의 한컴 인수 이후 서서히 매출이 반등하며 사업 확장과 기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한컴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성장한 215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4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한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473억 원, 108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년새 36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90%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액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7%,1.4% 늘어난 1542억 원,19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컴 측은 여기에 한컴 연결기준 실적에 잡히지 않는 전체 그룹 산하 기업들의 실적을 합산할 경우 연간 약 5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동력은…오피스SW 확산전략·적극적인 M&A=한컴의 성장의 배경은 PC 오피스 프로그램을 모바일과 웹오피스로 범위를 넓힌 확산전략, 그리고 지속적 M&A 기반의 사업 다각화다. 한컴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오피스를 선보인 이래 확산을 거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세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 오피스 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하고 있다. M&A 성과 역시 두드러진다. 한컴은 지난 2014년 임베디드 솔루션 기업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해 한컴MDS로 편입시켰고, 지난 2015년에는 모바일 포렌식 1위 기업 지엠디시스템, 지난 2017년에는 개인 안전장비 기업 산청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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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컴MDS와 한컴라이프케어(구 한컴산청)의 지속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컴MDS(36.4%)와 한컴라이프케어(19.9%)의 매출은 전체 한컴 매출의 약 56.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한컴 내 핵심 자회사에 꼽힌다. 한컴MDS는 지난해 말 한컴이 지분 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2017년에 한컴이 인수한 개인안정장비 제조업체로, 호흡기, 마스크, 보호복 등 안전장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기업이다. 한컴산청은 지난 7한컴라이프케어로 사명을 변경, 안전 장비에서 IT 기반의 안전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스마트시티·AI통번역·모빌리티=한컴은 사업 확장과 M&A를 기반으로 얻은 IT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사업인 스마트시티와 AI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모빌리티 관련 분야 사업에도 눈돌리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경우 한컴이 보유한 AI, 음성인식,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한컴은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 한국스마트카드 등 관련 기관들과 해외 수출형 스마트시티사업 컨소시엄(서울아피아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서울에서의 스마트시티 모델을 기반으로 전국 지자체에 해당 모델을 보급하고, 수출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한컴은 AI 통번역 시장이 급속하게 확장하는 데 주목, 통번역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3월 중국의 대표 AI 기업중 하나인 아이플라이텍(iFLYTEK)과 기술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 6월에 AI 기반 휴대용 통번역기기 지니톡고을 출시했고 최근 SKT와 이를기반으로 한 지니톡고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컴은 최근에는 모빌리티 관련 분야에도 눈을 돌렸다. 지난 2월 한컴MDS를 통해 미래엔시티를 인수, ‘파킹프렌즈라는 공유주차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컴은 자율주행 분야가 자체 기술확용에 유리한 데다 특히 공유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영향력은 아직⋯AWS 등 성과 눈길’=다만, 한컴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 한컴의 대표 서비스인 오피스 프로그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MS의 확고한 시장지위에 밀려 0.5%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한컴이 밀고 있는 AI 통번역 시장 역시 국내에서는 네이버, 해외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기업들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컴은 최근 잇단 성과를 통해 이 분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한컴은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마존(AWS)의 워크독스에 웹오피스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접촉 기회를 늘렸다. 특히 이 서비스 내에서 한컴은 이례적으로 한컴이름을 걸고 오피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MS의 경쟁 업체 중 오피스 SW가 없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MS의 거의 유일한 대체재인 한컴오피스를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컴은 지난 5월 러시아 대표 포털 메일닷알유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웹오피스 공급계약을 맺으며 러시아 오피스SW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또한 라오스, 일본 등 해외 서비스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AWS워크독스에 이어 올해 러시아 대표 포털업체 메일닷알유와 클라우드용 오피스 솔루션 계약으로 초기 매출 기여가 낮을 수 있겠지만, 러시아 내 사용자가 확대될 경우 내년부터 의미 있는 성과확대가 예상된다면서 “AWS워크독스 역시 하반기 프로모션으로 서비스 확대가 기대돼 점진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지표: 안정성·수익성·성장성 모두 맑음’=한컴의 올해 2분기 재무비율(연결실적 기준)을 살펴보면,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 모두 우수하다.

1일 금융투자정보 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이자 안정성의 잣대인 유동비율은 281%로 우수하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유동자산은 2293억 원, 유동부채는 816억 원이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06.2%로 보통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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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글과컴퓨터 재무비율.


올해 6월 기준 한컴의 부채는 3280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3088억 원이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2분기 기준 3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로서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빚을 갚을 수 있다. 성장성 비율인 매출액 증가율은 69.7%, 지난 20164분기 19.7%에서 201778.1%로 폭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큰 성장폭을 보였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 증가율은 47.4%, 지난해 말 31.9%보다도 15.5% 포인트(P) 늘어 비용 관리에선 부진한 모습이다.

수익성은 우수하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43억 원, 영업이익은 193억 원이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은 53%.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EBITDA 마진율은 20.8%, 영업이익률은 12.5%.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은 더욱 좋아졌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6%,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14.5%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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