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고생진동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인권침해 실태조사가 필요한 학교 명단을 만들어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서울 시내 중·고교 학생 1742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인권조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고생 10명 중 4명은 학교 내에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인권침해가 발생한 학교는 429개교에 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학교를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사안이 심각한 학교를 선별해 달라고 요청해 중고생진동은 159개교를 추렸다.
A학교는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기능대회 출전을 금지했으며, B학교는 한 교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했다. C학교에서는 과학교사가 학생 머리에 분필을 던지며 "이게 힘의 작용이다"라고 말한 것이 조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가 구체화되려면 학생들이 나타나야 한다. 학생들과 연결되는 것까지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말 정도에 서울 모든 학교에 이번 사안에 대한 개요를 언급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개별적으로 권리구제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구제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고생진동 관계자는 "비공개로 조사를 해도 학교에서 어떻게든 알게 돼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커서 실제로 나서서 증언을 해줄 친구들이 많지 않다"며 "교육청에서 안내문을 보내더라도 강력하게 조치를 취해서 개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