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스타 셰프(요리사) 마르크 베라는 오트 사부아 지역에서 직접 경영하는 레스토랑 ‘라 메종 데 부아’가 지난 1월 최고등급인 ‘3스타(별점 3개)’에서 ‘2스타’로 떨어진 것에 반발, 현지 법원에 미슐랭가이드의 평가 사유 서류를 공개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셰프 베라의 변호인은 이날 열린 공판에서 미슐랭 가이드 평가단이 ‘라 메종 데 부아’의 수플레 요리에 영국 치즈를 재료로 쓴 점을 별점 하향조정 근거로 주장하지만, 원고측은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 만든 치즈만 사용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베라 측은 수플레를 만드느 과정을 속한 영상까지 공개했다.
수플레는 거품을 낸 달걀 흰자에 치즈·감자를 섞은 내용물을 틀에 넣고 오븐으로 구워 크게 부풀려 만든 과자나 요리로 서양인들이 즐겨 먹는다.
이어 변호인은 미슐랭 가이드 평가단원의 이름 등 신상자료는 물론 평가단원이 식당을 실제로 방문한 증명 자료를 모두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셰프 베라는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 식당이 2스타로 강등된 뒤 6개월 간 우울증을 겪은 고통을 전하며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프랑스 법원이 스타 셰프와 미슐랭 가이드 간 법정 대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미슐랭 가이드가 패소할 경우 과연 영업기밀인 ‘별점 평가 기준’이 공개될 지에도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