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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우건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 진출 성공기

기사입력 : 2020-02-01 00:00

이선용 대우건설 과장





□ 부존자원이 부족한 요르단과 사업 추진 배경


한국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원자력 시스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를 통해 한국은 50년 만에 원자로 도입국에서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의미 있었던 현장에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 유적으로 유명한 이슬람 부족사회 국가인 요르단은 중동 국가임에도 석유가 나지 않아 아직 다른 나라의 원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요르단에서 요르단 에너지 자립 관련 이슈는 중대한 이슈이고 원자력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통상 원자력발전소를 도입하려면 대부분의 나라는 연구용 원자로 도입을 먼저 추진합니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당사(대우건설)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 원전보다 더 빠르게 2009년 12월 4일에 요르단의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이 됐으며, 2010년 3월 30일에 요르단 원자력연구원 격인 JAEC(Jordan Atomic Energy Commission)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과 그 의의

JRTR 건설사업은 지난 2010년 11월 기공식을 개최한 후 2016년 12월 준공식을 진행했습니다. 계약 공기를 준수하고 당초 계획한 성능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지체 보상금도 없이 우수한 준공을 한 건설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 건설이 된 해당 사업은 요르단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로 계약금액만 2000억 원 규모에 달했습니다. 요르단은 앞에 언급한 대로 대부분의 재원을 타 국가 원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요르단 정부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총재원의 절반 이상을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으로 충당했습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반세기 만에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수출(원자로를 포함한 플랜트)이라는 개가를 쏘아 올렸으며 요르단에도 연구용 원자로는 우라늄 핵분열 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물질의 구조연구, 신물질 개발,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핵연료 및 원자로 구조재 등 재료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조사 시험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해당 분야 발전에 큰 시작점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 요르단 진출 애로사항

요르단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노무, 세금, 발주처와의 관계, 지역사회 문제 등 각종 현안이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로 현지 직원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현장은 면세 혜택을 받았는데 당시 면세 절차상 발주처 서명만으로 면세가 진행 가능했고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 현지 직원이 불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는 현지 세법 위반 및 검찰 고발 사항으로 당사에서는 법적 대응이 필요했으나 어려움이 있었고 장기간 세관 산하의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당사에 불리한 판결이 예상됐습니다. 당사는 귀책이 없음을 발주처 위원장과 주 요르단 대한민국 대사관의 협조를 통해 총리 및 재무부에 이의 신청하고 벌금을 면제받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두 번째로 현지 인력 관련 노무소송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해당 현장이 속한 이르비드주는 노무소송 관련 변호사 수임료가 통상 100% 성공불로 책정되고 제소 절차가 매우 간편해 부당해고 소송이 종종 발생합니다. 부당해고 소송의 대부분은 피크타임이었던 2015년도에 퇴사 직원들이 진행했고 당시 현장은 직원 변동이 크고 현지 법에 대해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소가 예상되는 소송에 대해서 소송액 이하로 합의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세 번째로 발주처와 관계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요르단은 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정부 자금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습니다. 또한 필요한 기자재와 물품을 구매하려면 내부 절차가 한국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런 사유로 발주처는 준공 당시 계약 사항 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당사에 요구했고 해당 부분을 조율 및 협의하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9년간 끊임없이 발주처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했으며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해당 사업을 잘 끌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2012년에는 현장 인근 주민들이 원자력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당사 사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무력시위가 발생했고 2015년에는 해당 현장에 협력업체로 일하던 요르단 현지 업체 중 하나가 계약 공기와 시공 품질을 준수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당사를 직영체제로 변경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안전직원이 근로자들의 현장 흡연을 단속하다가 근로자들 간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는데 현장 관리는 역시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애로사항에도 당사의 JRTR 사업은 성공적으로 종결됐습니다. 당사 및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 효율을 훨씬 상회하는 중성자 속 효율 88.5%를 달성했고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대(사망)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사 전 직원이 안전을 위해 힘써서 노력한 결과입니다.


요르단에서는 요르단 법을 따르라

한국의 많은 건설사가 중동에 대해 잘 알고 있듯이 현지에서는 특수 상황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요르단은 건설업에서 자국민을 50% 이상 고용해야 하는 노동법이 있는데 실제 적용에 있어서 자국민에게 많은 일자리를 줄 목적으로 외국인에게 블록 비자를 내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아랍지역 특성상 지금까지도 씨족 및 부족 중심으로 사회가 형성돼 씨족 및 부족 단위의 크고 작은 민원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요르단 역시 이들만의 사업방식이 존재합니다. 한국의 빠른 시스템에 적응된 우리지만 요르단에서 사업을 하려면 처음부터 서두르지 않고 그들의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또한 발주처 등 주요 관계자들과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도 계속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차츰차츰 좋은 관계를 형성하면 힘들었던 사업도 그들의 인맥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르단에 추후 진출하시게 될 한국 기업에 드리고 싶은 말은 요르단에서 추후 직면하게 될 각종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방식을 존중하고 따른다면 모든 해결책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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