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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 살풀이춤 열정속으로 빠져 든 신세대 전통 춤꾼

[미래의 한류스타(73)] 최세아(한국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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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정 안무의 '일곱개의 산'
삶의 네 모퉁이/만개를 기다리는 봄/꽃이 아니라 나무여야 했다/새로운 햇살 아래/솔향 피우며/봄은 깊어간다/느리게 퍼져오는 환희의 송가/검무 살풀이춤 태평무/그 열정 속으로 서서히 빠져든다/이른 여름으로 발을 내디디며/거친 바다를 소나무 진향으로 달랜다/늦은 듯 한 늦지 않은 삶의 반의반/해시계 위에 퍼지는 봄의 향기/연분홍 꿈 살찌우며/비단으로 하늘거리는 봄을 불러낸다/수정으로 커가는 봄의 생각


최세아(崔洗娥, Choi Se A)는 아버지 최영덕, 어머니 오윤숙의 두 자녀 중 장녀로 정축년 유월 성남에서 출생했다. 세아는 발레를 기본으로 무용을 시작했지만, 솔개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계원예술중학교 입시 때에는 한국무용을 전공으로 시험을 치렀고 1기로 입학하였다. 계원예중·고(2013, 2016)를 거쳐 숙명여대 졸업반(2020년 2월)에 이를 때까지 채형지 선생과 차수정 교수가 춤꾼 세아의 조련에 조언과 지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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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정 안무의 '일곱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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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정 안무의 '일곱개의 산'

​전통춤 다양한 변주가 미래지향적 생각
전통현대 감각적 춤 호흡법 조화 이뤄

최세아는 전통 기반의 창작무용 공동작업 수련 덕분에 전통과 현대 감각적 춤 호흡법의 움직임을 조화시켜 춤출 수 있는 춤꾼이다. 세아는 전통춤의 다양한 변주가 미래지향적 춤 예술가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숙명여대를 진학한 이유도 그러했고, 전통과 창작을 가리지 않고 숙명여대의 전통에 맞는 움직임을 잘 연구, 구사하여 무대를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용수로서 그녀는 습득력과 암기력이 빨라 단기간에 새 작품을 그녀의 것으로 만들어 낸다.

세아는 춤으로 생긴 슬럼프를 춤으로 극복했다. 계원예고 시절의 슬럼프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입시 부담으로 인한 조급증에 기인한 것이었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춤을 추면서 극복했다. 대학 시절의 슬럼프는 자신의 의지로 극복해야 했다. 춤 예술 전공자의 사회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 탓으로 무기력해질 때마다 무용실을 대여하여 몸을 풀면서 움직여 보기도 했다. 몸을 움직이며 호흡하고 땀을 내다보면 잡상이 사라지면서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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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정 안무의 '일곱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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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정 안무의 '한지위의 우리춤'

세아는 차수정 안무의 <일곱개의 산>(순헌무용단, 2017년 11월)을 제일 아끼는 출연작으로 꼽는다. 이 작품은 승무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승무’를 포함한 전통무와 창작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으로써 움직임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속 대학의 교수, 지도 선생님들과 같은 무대에 선 자리였으며, 처음 배워보는 호흡과 움직임은 그녀를 성장시키고, 가장 기억에 남게 하는 남다른 출연작이 되었다.

​승무 이미지 형상화 일곱 개 장 구성한
차수정 안무의 '일곱개의 산' 제일 아껴

세아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노랫말을 가진 ‘걱정말아요 그대’를 좋아한다. 가끔 힘들어질 때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지와의 조우,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이질적 문화 체험,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우리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와 낯설어하는 곳에 알리는 것을 좋아한다. 무용 외에 영화와 음악을 즐기며 여행도 좋아한다.

그녀는 20년 넘게 사랑을 받아 온 레퍼토리이자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끼게 해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자신의 감동작 1호로 꼽는다. 앞으로도 수많은 공연을 몸으로 경험하고 눈으로 보겠지만, 그때마다 닫혀있는 생각이 아닌, 그 누구보다 벗어나 있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며 유연한 감정을 가진 무용수가 될 수 있도록 개척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끔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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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안무의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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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안무의 '유유히'

최세아는 무용수로서 주로 활동하였기 때문에 안무경험은 미천하며, 공동안무작으로 ‘고무신춤축제’에 출품되었던 <Square>(2018)가 있다. 최세아의 수상 실적으로는 동아무용콩쿠르 전통 학생부 금상(2014), 복사골 전국 국악경연대회 교육부장관상(무용부문 학생부 대상(2014), 천안 흥타령 무용콩쿠르 창작부문 일반부 동상(2017), 대한무용학회 콩쿠르 전통 일반부 금상(2019)을 수상한 바 있다.

최세아는 전통춤을 재해석한 차수정 안무의 <한지 위의 우리춤>(2017. 11. 08.,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등에 출연하면서 출연작을 늘려나간다. <일곱개의 산>(2017. 11. 09.,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승무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일곱 개의 장(場)으로 구성, 불교적 상징의 타악기 바라를 활용하여 창작한 공연이다. <움직임의 감각들>(2019)은 뉴턴의 법칙 ‘모든 행동은 반응을 가져야 한다.’처럼 삶은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음악과 몸에 관한 연구의 목적으로 융합과 충돌. 반응과 반작용에 대한 반응을 춤으로 안무한 작품이다.

윤하영 안무의 <象(상)_Painters and models>(2019. 04)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표현한다.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바라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아라.”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핵심사상을 연계한다. 그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다. 그가 느낀 추상의 본질이 다의적으로 표현이 되었듯 안무가는 몸이 지닌 다양한 경험의 ‘상(象)’을 창조하고 조응하는 세아는 배움의 자세를 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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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안무의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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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안무의 '유유히'

윤하영 안무의 <몸선 위의 지문>(2019. 06)은 손가락 끝마디 안쪽에 있는 살갗의 무늬 또는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묘사한다. 그 무늬는 사람마다 다르며 그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아니한다. 핵심문장은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나의 몸의 융기선은 나의 길 선과 같다. 지워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는 나의 몸의 선. 그 선 위에 자유로이 울기 위해, 웃기 위해, 또 쉬기 위해, 또 숨쉬기 위해 나를 잠시 내려놓는다.” 그 간극을 메워나가는 세아의 춤은 상상이 가미된다.

강은지 안무의 <류(流): 유유히…>,(2019. 06)는 전통무용과 전통춤의 창작화 작업을 하는 춤꾼들이 경계로 삼아야 할 자세를 그린 작품이다. “순간을 보내다 문득 후회해 본다. 원망도 해본다. 멈추어도 본다. 곧 순간은 유유함으로 화답한다. 가만히 제자리에 멈춰 서서 가벼운 듯 무겁게 차가운 듯 따뜻하게 빠른 듯 느리게. 평범하고 찬란히 나는 흘러간다.” 반가의 규수적 몸·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부드러움을 나타내는 빠른 동작과 미소가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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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영 안무의 '몸선위의 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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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영 안무의 '몸선위의 지문'

최세아, 춤과 춤의 대중화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앞둔 대도무문의 한국무용수이다. 그녀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현대를 조율해나가며, 요즘 세대들과 달리 선조들의 운명과 슬픔을 자기의 것으로 체화해 낼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의 주목할 예술가이다. 무용의 예술적 대중화 작업을 위해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재능의 무용수가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한국무용의 세계화에 이바지할 한류스타의 자세를 보인다. 건투를 빈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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