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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의 기적' 같은 듯 다른 ‘이재용-구광모’... ‘뉴 삼성·뉴 LG’ 깃발 올린다

총수 3년 차 접어든 이재용-구광모, 정기인사로 진용 구축
‘뉴 삼성-뉴 LG’ 가속화 채비 완료…경영 행보 본격화 예고
‘혁신’ 인식은 공유, ‘결’ 다른 경영 전략…‘과거 단절·실천’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1-29 06: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재계 1위와 4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42 ) LG그룹 회장이 새해 출발점에 나란히 섰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 와병으로 경영 전면에 오른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총수)지정에 따라 공식적인 총수로서 올해로 3년 차를 맞게 됐다. 같은 해 5월 고(故)구본무 전(前) LG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도 취임 3년차다.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등으로 한 달 반가량 미뤄오던 삼성그룹의 정기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은 ‘뉴(New) 삼성’ 기틀을 마련할 새로운 진용을 구축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세대교체로 요약되는 정기 인사로 ‘뉴 LG’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총수에 오른 이들이 지난해까지 기반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과거 세대에서 탈피한 이 부회장과 구 회장만의 정체성을 선명화 해야 하는 시점이다. 각자의 '경영철학 DNA'를 조직 깊숙이 심어 넣는 동시에 그동안 비축했던 총수 역량을 과감하게 쏟아내 실질적인 총수의 면모를 드러내야 한다. 100년 기업을 목표로 ‘같은 듯 다른’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은 ‘뉴 삼성과 ’뉴 LG’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 ‘뉴 삼성’ ‘뉴 LG’ 기틀 마련한 ‘이재용-구광모’…‘안정과 변화’·‘세대교체’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은 정기 인사를 통해 자신만의 진용을 구축했다. 이들의 인사는 ‘뉴 삼성’ ‘뉴 LG’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안정과 변화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구 회장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이 부회장을 겨냥한 사법리스크 변수가 현재진행형이고 이 부회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주요 임원의 구속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회사 안정과 변화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구본무 회장 별세로 그룹 사령탑을 맡게 된 구 회장은 올해 42세로 재계에서 가장 젊은 총수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당초 ‘젋은 총수’ 구 회장에 거는 기대감보다 경영수업 와중에 총수에 오른 터라 구 회장의 경륜 부족 등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2년간 조직 안정 기조를 이어왔던 구 회장이 세대교체 깃발을 올린 것은 ‘구광모호(號) LG’로 전환하는 한편 자신 경영철학을 펼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 부회장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50대 초반 경영진을 대거 전진 배치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 등 이른바 '노련한 트로이카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신(新)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혁신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여기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인용 고문을 2년 만에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대외업무 담당 사장으로 복귀시킨 것도 이 부회장의 조직 안정화 기조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과 조만간 공식 출범하게 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대응 차원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LG그룹 인사는 ‘세대교체’로 점철된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 취임 이후 두 번째 라는 점과 경영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LG그룹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위기 극복과 조직 변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통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부회장을 비롯해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손옥동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사장), 민경집 LG하우시스 사장 등 주력 계열사 사령탑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빈 자리에는 젊은 인재들이 대거 등장해 구 회장의 ‘뉴 LG’ 체제 깃발을 올렸다.

◇ 이재용 ‘신뢰회복’-구광모 ‘실용’…각자 ‘경영 철학’으로 ‘혁신’ 나선다

나란히 출발점에 서 있는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의 새해 첫 일성은 같은 듯 다르다. 미래 성장동력 마련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재편, 혁신이라는 지향점은 두 사람이 공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과거와의 단절’을, 구 회장은 ‘도전과 시도’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한 때 총수 구속에 이르렀고 현재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삼성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는 이 부회장의 언급은 과거와 매듭짓고 ‘뉴 삼성’의 역사를 써내려가야 한다는 비장함이 엿보인다.

이 부회장은 ‘뉴 삼성’을 투영시킨 신뢰회복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했으며 반도체 백혈병 분쟁에 합의했다. 또한 그는 삼성전자서비스 직원 정규직 전환, 무노조 폐기, 준법감시위 설치 등 '잘못된 관행' 지우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의 ‘뉴 LG’도 적극적이다. 구 회장은 '오너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야심찬 경영전략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구 회장이 세대교체 등을 통한 ‘뉴 LG’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외생 변수 없이 총수 취임 이후 2년간 조직을 안정시켜 내부 기반을 다져온 점이 뒷받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철저한 '선택과 집중'을 핵심으로 하는 실용주의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그는 수처리사업 매각에 이어 건축물 유지·관리업체 '서브원' 경영권 매각, 연료전지 연구개발 기업 'LG퓨얼셀시스템즈' 청산 결정, 생산성이 떨어지는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철수라는 야심찬 카드를 내밀었다.

대신 그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산업혁명 대표주자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청사진을 바꾸고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했으며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동시키며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고 사업 전략을 바꾸는 등 구 회장의 실용주의에 방점을 찍은 경영 스타일인 셈이다.

구 회장의 실용주의 전략은 올해 시무식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기존 ‘강당 시무식’ 형태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PC 등 디지털을 이용해 신년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인 구 회장 경영방식과 맥을 같이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구 회장의 '도전과 시도'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실천의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재계 관계자는 “여전히 불투명성이 남아있지만 오너의 세대교체 이후 삼성과 LG 양사가 조직 세대교체로 바뀌는 모습”이라며 “올해는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이 선대와 다른 리더십으로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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