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최대 LNG 수입업체인 중국해양석유(CNOOC)가 최근 정유회사 로열더치쉘의 LNG화물선 10척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따라 수입계약을 이행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입업체들은 불가항력의 근거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급감을 꼽았다. 중국은 천연가스 수입량에서 전 세계 두 번째 국가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아시아지역 LNG 가격은 사상 최저치인 2.95달러(100만 BTU당 가격)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가 중국으로 가야 할 이 원유와 LNG를 현장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원유수입은 세계 3위, LNG 수입은 세계 4위에 올라 있는 나라다. LNG의 경우 하루 소비량이 1억4500만 표준입방 미터에 달한다.
13일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딜로이트 인디아의 파트너인 데바시쉬 미쉬라(Debasish Mishra)는 “인도바이어들이 중국 소비용으로 계약된 원유 및 LNG 계약이 이처럼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해상에 묶여 있는 이들 에너지를 거래할 기회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시장에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일컫는 ‘콘탱고’ 현상에 직면했기 때문에 인도에겐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중국에 팔기로 했다가 계약이 파기돼 갈 곳을 잃은 원유가 3000만~6000만 배럴로 재판매되지 않으면 저장소에 보관돼야 할 처지다.
S&P 글로벌 플랫츠는 또 시노펙의 경우 하루 589만 배럴의 정유 처리량을 이달에 10% 정도 줄일 방침이다.
인도 최대 천연가스 수입회사인 페트로넷 LNG 임원인 프랍하트 싱은 이 같은 화물을 계약하는 게 윤리적인 일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현장 구매할 수 있는 남아도는 화물이 생긴 셈이라며 이에 대한 구매가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