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와 SK건설이 카자흐스탄에서 추진하는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이 7000억 원 규모의 사업자금 조달에 성공함에 따라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도로공사와 SK건설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sDB), 유라시안개발은행(EDB)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도로공사와 SK건설 등으로 구성된 사업시행자인 '팀 코리아' 컨소시엄은 사업자금 5억 8000만 달러(약 7000억 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경제중심지인 알마티의 도심지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총 연장 66km 길이의 외곽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도로공사와 SK건설, 터키 건설업체 알랄코(Alarko)와 마크욜(Makyol)로 구성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2월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MIID)와 이 도로의 건설과 운영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7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로, 이 중 약 2000억 원은 도로공사와 SK건설이 투자하고 약 7000억 원은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한다.
이 사업은 준공 후 운영한 뒤 카자흐스탄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카자흐스탄에서 수주한 첫 민관협력사업(PPP)이자 중앙아시아 최초의 대형 PPP 사업이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으로, SK건설은 터키 건설사 2곳과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고 운영·유지관리는 도로공사가 주관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향후 교통량에 관계 없이 우리 측의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도록 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카자흐스탄 최초의 민관협력사업인 이 사업이 다자개발은행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로 금융약정을 마무리짓게 됐다"며 "SK건설은 터키, 영국 등 유럽에 이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은 중앙아시아 최초의 대형 민관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정부의 해외건설 활성화 정책을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